|  | | | ↑↑ 저자 마종기, 루시드폴 | | ⓒ 경북연합일보 | |
누군가가 주고받은 편지글들이 화제가 되는 것은 그리 특기할 만한 일이 아니다. 음악가이자 공학도와 의사이자 시인인 두 사람이 주고받는 편지가 있다면 어떨까? 이들의 이력만으로도 꽤 흥미를 자극하는 부분이 있지 않은가?
이 책은 1939년생의 시인 마종기와 1975년생의 서울태생의 생명과학자이자 음악가 루시드폴의 편지 모음이다.
공통점도 없고 연배도 아버지뻘 이상의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의 편지글의 어떤 부분이 우리들로 하여금 그토록 편지글의 여운에 빠지게 했을까? 아마도 이 책 특유의 평화로움? 이성을 배제한 오로지 감정만으로 읽어도 좋은 분위기 탓이 아닌가 한다.
그보다는 오늘 아주 단조로운 일상에서 마주친 길가의 이름 모를 꽃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오늘 어디선가 들어봤던 멜로디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오늘 내가 한 의미 없는 행동 속에서 불현듯 깨닫게 된 사실들이 채워져 있다.
말이 아닌 글로서 하루하루의 일상을 담아 전하는 편지에는 감출 수 없는 아주 묘한 매력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아마도 이런 매력을 알아본 독자들에 의해 마종기와 루시드폴의 편지가 단행본으로 나오게 된 것이 아닐까? 정말로 평화롭게 긴장이 이완된 상태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이기에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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