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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왕암 일대 무속촌화 된 모습을 보며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1월 03일(일) 19:43
↑↑ 권민수 경제부 차장
ⓒ 경북연합일보


양북면 봉길리해수욕장의 모래사장과 솔숲은 경주사람이라면 여름날의 추억이 몇 개씩은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고등학생시절 친구들과 텐트를 치고 3·1절 전날 12시가 지날 때, 화장지를 머리에 두르고 대왕 할배를 향해 달려가 바다 속으로 뛰어들던 추억이 깃든 솔 숲.
 이러한 행동의 배경에는 우리들의 정신 속에 자신도 모르는 문무대왕의 얼이 숨 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루고 죽어서도 왜구의 침입을 막겠다는 이곳 호국성지에 경주인으로서 보기 민망한 작태들이 벌어지고 있다.
 솔 숲은 굿당들이 점거해 관광객들과 주민들의 휴식공간을 뺏아가고, 주차장은 지주인 현지주민과 다툼으로 엉망이 되어 있고 회 식당가는 굿을 위해 방을 임대해 주고 방생고기를 팔고 있어 관광지의 위상은 온대 간대 없다.
 이러한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계속해서 지역의 언론과 주민들에 의해 문제가 제기 되었다.
 그러나 시에서는 대왕암 호국성지 조성 계획만 가지고 있을 뿐 구체적인 예산편성이 없어 정비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또한 시에서 매입한 솔숲까지 무단점령해 관리가 되지 않아 무속인들의 굿당으로 이용되고 있다. 관광지의 무속행위는 엄연히 불법이다. 지속적인 단속과 시유지 관리를 통해 관광지의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
 경주시 또한 계획적인 예산 편성을 통해 단계적인 정비를 실시해, 나아, 나정과 같은 인근 지역과 같이 깨끗한 환경과 볼거리 조성으로 주민들의 수입원을 회복시켜 관광지로의 회귀를 가속화시켜야 한다.
 그러나 수년이 지났어도 정체되어 있는 이곳의 환경은 언제까지 바라보고만 있을지 경주시의 호국성지 정비 의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당장 문제해결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이 지역의 문제를 방관하며 문제를 키워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경주시가 행정의 고비를 단단히 조여 매는 모습을 하루 빨리 보고 싶은 것은 기자의 과도한 욕심만은 아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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