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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굿판에 문무대왕 노하실라"
경주시 봉길해수욕장 해변
무속인들 각종 판벌여 시끌
호국 성지 관광이미지 훼손
환경파괴에도 당국은 '뒷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12월 27일(일)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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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대왕암과 마주한 봉길해수욕장 모래사장에는 굿을 하고난 뒤 버려진 돼지머리와 야채가 흩어져 있는 가운데 무속행위가 행해지고 있다. | | ⓒ 경북연합일보 | | 경주시 양북면 봉길해수욕장이 굿판으로 훼손되고 있다. 특히 이 해안 인접지역에 사적 158호이자 호국 성지 문무대왕(文武大王) 수중릉(水中陵)이 있어 연일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인데 관계기관은 단속조차 않는 등 '수수방관' 행정을 펴고 있다. 27일 현재 이 일대 23개 굿당이 설치돼 있다. 무속인들은 해수욕장 식당을 세 얻거나 인근 건축물을 임차해 상주하고 있다.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가 개통된 후 이 일대 횟집에 손님이 줄자 무속인들이 몰리기 시작했다는 것. 더군다나 횟집 대부분이 방생 물고기 판매, 굿 방 운영 등 주 수입원이 바뀐지 오래다. 상인 A씨는 "이곳에는 원전과 방폐장이 들어서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현실적으로 먹고 사는 수단으로 무당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해 회 판매 수익보다 음력 그믐에 방 임대수입이 많다"고 덧붙였다. 무속인들은 횟집 내와 백사장, 인근 솔숲에서 천도제와 각종 굿판을 벌이고 있다. 이 굿판에는 꽹가리, 징 등의 소음으로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굿판에 사용된 양초가 해변 곳곳에 버려져 환경파괴는 물론 음식물이 부패해 악취가 나는 등 호국 성지 이미지는 실종된 지 오래다. 더욱이 버려진 음식물들이 갈매기들의 주요 먹잇감이 되면서 연일 수천마리 갈매기 떼가 이곳에 터를 잡고 있다. 또, 1m가 넘는 크기의 갈매기가 발견되는 등 생태교란과 함께 환경파괴마저 가속화되고 있다. 백사장 곳곳에는 무허가 천막이 설치돼 있는 등 난민촌을 방불케 하고 있다. 게다가 인근 주민들이 이 같은 민원을 수년 간 호소하고 있는데도 관할 지자체인 경주시는 실태조사는 물론 행정지도 조차 않는 등 '경주시 문화관광정책이 헛구호다'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인근 주민 K씨는 "한 때 동해안 최고 관광지이자 해수욕장으로 각광을 받은 봉길해수욕장이 무속인들의 신빨이 좋은 곳으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은 "관광지의 무속행위는 불법이다. 문제는 뿌리가 뽑일 때 까지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단속을 해야 한다. 아니면 일정기간 시간과 시기를 정해 양성화 시켜 관광자원화 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제안했다. 동국대학교 박병식 지역정책연구소장은 "전통적인 무속신앙을 무조건 나쁜 시선으로만 바라봐서는 안되고 판을 바꿔 생각해야 한다. 현재 무분별하고 지저분하게 내버려져 있는 것은 이곳에 대한 관계기관의 제대로 된 정비와 개선계획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통일에 대한 염원을 빌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조성해 무속신앙도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북면 봉길리 해수욕장 일대는 호국 성지 문무대왕 수중릉과 해변, 숲이 잘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보고이며 관광자원의 가치가 매우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권민수·장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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