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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저계급론' 부추기는 TV방송 자정 노력 시급하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12월 22일(화) 17:13
언젠가부터 젊은이를 사이에 '헬조선(지옥 같은 한국)', '불지옥반도', '개한민국', '수저계급론(부모의 재산 정도에 따라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 등으로 나누는 것)' 등의 자조 섞인 자기비하 내지 세태 풍자의 신조어들이 유난히 오르내리더니, 기어코 과학고 출신의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재학생으로 알려진 A씨(19)가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수저 색깔"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자살 직전 자신의 SNS에 "학문을 하는 것은 '정신적 귀족'이 되는 것이란 표현에 제가 정신적 귀족이 된 느낌이었다. 수저 색깔을 논하는 이 세상에서 저는 '금(金)전두엽'을 가진 듯했다"며 "하지만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전두엽 색깔이 아닌 수저 색깔"이라고 썼다. 그는 유서에서 메탄올을 마셨다고 언급했고,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되어 직접적 사망 원인은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현실에서는 '금수저'를 이기지 못한다는 자괴감이 자살의 한 원인일 수 있다. 아무튼 이 사건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파장은 크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우리 사회가 이 '수저계급론' 등의 자기비하 내지 사회 불만을 표출하는 신조어들을 양산하고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세력들은 이러한 '헬조선증후군'을 선동하거야 야합하며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 더구나 사회적 영향력이 지대한 TV가 상대적 박탈감과 계급갈등, 세대갈등을 조장하고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TV드라마는 이러한 현상들을 극대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드라마 내용은 온통 재벌가의 욕망과 암투, 신분 상승 욕구, 출세지상주의, 황금만능주의 등등이다.
 게다가 간접광고를 통해 대궐 같은 집, 최고급 옷과 음식, 보석과 고가의 장식품, 화려한 배경 등만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올려 '물질 지상주의'를 끊임없이 부추기고 있다. 

 이제 정부는 계급·신분 상승에 대한 '기회 균등과 공정한 룰'을 보장하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하고, TV방송은 상대적 박탈감과 계급갈등을 부추기는 프로그램들을 자정(自淨)하는 노력을 보여야만 '꿈과 미래가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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