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05-31 02:51:5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행사알림
회사알림
 
뉴스 > 칼럼
예쁜 잎사귀는 푸르고, 이쁜 잎새는 푸르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12월 22일(화) 17:11
↑↑ 문무학 문학박사
ⓒ 경북연합일보

오늘 칼럼 제목은 현재의 기준으로는 표준어가 아닌 낱말도 있다. '잎새' 와 '이쁘다', '푸르르다' 란 낱말이 그것이다. 그러나 내년 1월 1일부터는 그야말로 이쁜 것도 예쁘고, 예쁜 것도 이쁘고, 푸른 것도 푸르러서, 모두 표준어의 자리에 올라앉는다. 

 국립국어연구원이 지난 14일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그 동안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11 항목의 어휘와 활용형을 표준어 또는 표준형으로 인정한다는 표준어 추가 결과를 발표하고 2016년 1월 1일자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현재 '마을' 의 의미가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의 의미에 한하여 '마실'을 인정하고, '차지다' 에 '찰지다', '-고 싶다' 에서 '-고프다' 도 인정하기로 했다. '꼬리연', '의론(議論)', '이크' 등도 있다. 

 비표준 것인 것으로 다루어왔던 활용형을 표준형으로 인정한 것도 있는데 '말라' 와 '마라' 가 있고, '노라네', '동그라네' '조그마네' 만 인정되던 것을 '노랗네', '동그랗네', '조그맣네' 도 인정하기로 했다. 

 매우 환영할 일이다. 늦으면 늦었지 결코 빠른 것도 아니다. 많은 국민들이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 라는 단편 소설 제목이나 국민 시인으로 불리는 윤동주의 '서시' 에 나오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에 쓰인 '잎새'가 표준어가 아니라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은 뻔하다. 

 그간 여러 차례의 표준어 추가 결정에서 '짜장면'이 포함되고 '너무' 가 포함되는 등 실제 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말을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을 까닭이 없는 것이다. 

 어떤 면에선 언어생활을 복잡하게 만드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그 동안 국민들이 말로는 '짜장면' 이라고 하지 '자장면' 이라고 하지 않으면서도 글을 쓸 때는 꼭 '자장면' 이라고 썼다. 이번에 추가되는 '이쁘다' 도 마찬가지다. 엄연히 뜻이 다른 것을 많이 쓴다고 해서 표준어로 추가해서는 안 되지만 우리말의 품위를 잃지 않고 대중들이 쓰는 언어라면 표준어로 인정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 믿어진다. 

 표준어는 몇 가지의 기능을 가지는 데 그 첫째가 통일의 기능이다. 한 나라 국민의 공통된 의사소통의 수단을 갖게 해 주는 구실을 하며, 국민 일체감을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둘째는 우월의 기능이다. 표준어는 학교 교육을 통해서 습득된다. 따라서 표준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우위에 있는 사람임을 드러내 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이를 표지의 기능이라고도 한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지금은 쇠퇴된 기능이라고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품위 있는 사람은 여전히 표준어를 쓴다는 사실이다. 
 
 셋째로 준거의 기능이다. 표준어는 우리 언어생활의 규범이다. 준법정신을 재는 척도의 구실을 하는 것이다. 표준어를 제정하여 잘 지키게 교육하는 것은 준법정신을 길러주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그런 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표준어의 기능으로 인식해오던 세 가지 기능 중 첫 번째 기능이 가장 분명한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의 표준어 규정은 표준어 사정 원칙의 총칙에서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을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고 규정하고 있다. 이 원칙을 지키기도 싶지 않겠다. 말꼬리 잡기 식으로 말한다면 교양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두루가 어느 정도인지 기준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표준어 추가에 국어연구원이 그리 인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말이 풍부하다는 것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고 우리 문화의 다양성을 높이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말이 풍부해서 우리에게 나쁠 것이 없는 것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주는 SMR, 영덕은 대형원전…경북이 미래 에너지 최적지
경북농기원, 사과 대목 고사 주범 ‘흰비단병’ 방제기술 개발
구미에 AI 훈련센터 개소…제조업 AX 전환 속도
딥테크 창업도시 대구, 글로벌 스케일업 가속
노사평화의전당, 샤스타데이지 활짝
대구지방환경청, 고농도 오존 대응 캠페인 실시
주낙영 경주시장 후보 “경주의 더 큰 미래 위해 압도적 승리
대구시, 노동부 ‘버팀이음 프로젝트’ 선정
대구시, 하수도 취약지역 선제 점검
군위읍, 의료·요양 통합돌봄 대상자 긴급 병원 이송
최신뉴스
경북도, AI 돌봄로봇 127대 시범 보급…‘미래형 공공  
경북 ‘고유가 지원금’ 신청률 90% 돌파  
안동 한일정상회담 효과 잇는다…日 지방정부와 교류협력 강  
문경시 하반기 대학생 일자리 사업 참여자 모집  
영양 목재문화체험장 야간 프로그램 15회 운영  
상주 경천대 전기버스 무료 운행  
“저출생 막아라” 안동시, 출산·양육 지원체계 강화  
영주시, 국방 드론 실증거점 조성 날갯짓  
경주시의 한심한 ‘장례문화’ 정책  
지난해 경북 농가소득 5858만원 '전국 2위'  
대구시, AI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센터 구축  
구미 국가산단 인공지능 전환 속도 낸다  
‘1000원 달성행복택시’ 수혜지·배차 늘린다  
대구교육청, 여름철 폭염 대책 가동 본격화  
군위 삼국유사면, 이웃사랑 자원봉사 실시  

신문사소개 편집규약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개인정보취급방침 제휴문의 광고문의 구독신청 기사제보 저작권 문의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경북연합일보 / 사업자등록번호: 505-81-82281/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화랑로 32 (성건동)
발행인.편집인: 정진욱 / mail: sp-11112222@daum.net / Tel: 054)777-7744 / Fax : 054)774-331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가0003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진욱
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8,852
오늘 방문자 수 : 2,836
총 방문자 수 : 40,552,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