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저자 앤서니브라운 | | ⓒ 경북연합일보 | |
한국 독자들이 열렬히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어떡하지?」는 살아있는 걱정 인형들에게 바치는 공감의 헌사다. 주인공 조는 친구 톰의 생일 파티에 처음으로 초대받았다. 가뜩이나 긴장되는 첫 초대인데 심지어 초대장을 잃어버렸다. 톰의 집 번지도 모른 채로 집을 나서는 길, 발걸음이 가벼울 리가 없다.
조의 엄마는 "괜찮아. 톰은 이 근처에 산다고. 잘 찾아갈 수 있을 거야." 안심시키지만, 어쩌나. 우리의 걱정 인형 조의 나쁜 상상 상영관은 이미 시작된 것을. "모르는 애가 있으면 어떡하지?",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으면 어떡하지?", "내가 싫어하는 음식들만 있으면 어떡하지?"
개인적으로 최고로 치는 이 책의 백미는 엄마와 조가 결국 톰의 집을 찾아내 조가 아이들과 함께 파티하러 집으로 들어간 이후 장면에 나온다. 조금 전까지 "괜찮아. 걱정하지 마." 조를 안심시키던 엄마가 조가 사라지고 나자 급격히 얼굴이 어두워지면서 걱정을 주렁주렁 매다는 장면. '조가 괜찮아야 할 텐데. 당연히 괜찮겠지. 그냥 생일잔치일 뿐인데. 그래도 정말로 속상해하고 있으면 어쩌지?' 아이에게 늘 용기를 가지라고 격려하는 엄마도 알고 보면 똑같이 '처음'이 두려운 사람이라는 걸 탁월하게 보여준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렵다. 책의 마지막, 생일 파티를 마치고 다시 엄마를 만난 조의 얼굴은 환하게 웃고 있다. 막상 겪어보니 생일 파티라는 게 제법 재미있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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