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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를 다한 효와 보상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12월 09일(수)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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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김영호 교육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부모를 10년 이상 모신 자녀에게 상속세의 일부를 면제해 주도록 법을 만든다는 보도가 있어서 오늘날 가정윤리 도덕의 문제점을 느끼게 한다. 효를 재물과 결부시키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그렇게라도 해서 자식이 부모를 모시고 사람답게 살도록 해야겠다는 공감적 뜻에서 발의된 것으로 보아진다.
바쁘게 살다보니 낳아 길러주신 호천망극한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지 못하고, 불효자가 되어버린 현대인에게 효도할 수 있도록 효의 법제화를 시도하게 되었다는 것은 시대적 필요성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불효의 심각성을 외현하는 것 같다.
감세라는 유인체제가 목표행동을 반드시 보장할 수는 없다. 유인은 바람직한 목표지향행동을 할 수 있는 동인을 제공하지만 행위자에게 보상과 뇌물 중 어느 쪽으로 제시되는 가에 따라 유효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부모님을 10년간 모시면서 다소 불편하더라도 자식도리를 다하다가 상속세 일부를 감면 받을 것인가 아니면 부모님을 모시지 않고 10년간 편안하게 오순도순 핵가족으로 행복하게 살 것인가를 저울질 하게 된다.
부모유산에 대한 상속세의 감면 제시는 효도 후의 보상이 아니라 뇌물적 성격을 갖게 되어 효도라는 목표행동을 유발하는데 선택적 심발(心發)로 작용하게 되어 무의미성을 갖기 쉽다. "부모를 잘 섬겨라 그러면 상속세를 감면해 준다"고 할 때 이 때 제시된 상속세 감면은 보상이 아니라 뇌물이 되어 효도를 장려하는 효율적 방안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어려운 형편을 극복하고 성의를 다해 보모를 모셨더니 뜻밖에 효자정려가 내려지고 상속세가 대폭 감해져서 자신 만이 아니라 가문의 영광이 되었다고 할 때 이때의 정려와 감세는 효도에 대한 보상으로 작용하여 효를 장려하게 된다. 보상을 받은 행동은 반복되고 행동의 반복은 습관을 형성하여 바람직한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어서 보상은 성의에 의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유인체제이다.
주희는 성의에 대해 "성은 실(實)의 뜻이고, 의는 심지소발(心之所發)이다"라 하였다. 실은 마음속에 발아한 선으로 가득 채워진 생각이며, 의는 마음이 발하는 바이니 이것은 선과 악 어디로든지 향할 수 있다. 의가 참되게 발하기 위해서는 마음속에 선으로 가득하도록 성의, 성심, 수신 등으로 자아를 성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산 노을 질 때까지 호미자루 벗을 삼아 화전 밭 가꾸시고 흙에 살던 어머니 땀에 찌든 삼베적삼 기워 입고 살으시다 소쩍새 울음 따라 하늘가신 어머니 그 모습 그리워서 이 한 밤을 지샙니다"라는 노래가 불효자식의 가슴 아픈 후회의 눈물을 흘리게 하지만 다시금 부모님 모시고 자식 도리 할 수 없으니 어찌 한스럽지 않으리.
진나라 반종(潘綜)이 아버지와 더불어 적군에게 쫓기다가, 아버지가 힘이 다하여 "내 늙어서 빨리 못 가겠으니 너나 살아라" 하고 땅에 앉으니, 반종이 적군 앞에 가서 머리를 조아리며, "아버지는 늙었으니 살려주소서" 하고 성의를 다해 간청하니 그의 아버지 또한 적군 앞에 나아가서, "내 아들이 나 때문에 여기 있으니, 나야 죽어도 좋지만 아들은 살려 주시오" 라고 간청하였다.
그러나 적군이 그 아버지를 베려 하자 반종이 아버지를 안고 엎드리니 적군이 머리를 네 번 쳐서 반종이 이미 죽었는데, 한 적군이 와서 이르되, "이 아들이 죽음으로써 아버지를 구하니 효자 죽임이 못 할 일이다" 하니 아버지와 아들이 다 살아났다. 관청에서 나라에 여쭈어 그 마을 이름을 순효라 하고 세금을 삼대까지 면제하였다는 성의를 다한 구부(救父)의 효행은 면면히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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