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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더 좋은 세상을"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12월 07일(월)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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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홍종흠 시사칼럼니스트 | | ⓒ 경북연합일보 | |
우리네 풍속에는 어린애를 낳고 돌이 되면 집안 친인척은 물론 지인들을 초청해 돌잔치를 베풀며 자축을 한다. 하객들은 돌잔치에 금반지 등 선물을 주고 대를 잇게 되는 신생아의 탄생을 축하한다.
그러나 어떤 이는 이 같은 돌잔치는 새로 태어난 아기에 대한 진정한 축하라기보다 자신들만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푸짐한 음식을 만들어 복지시설에 돌리는 경우도 있다. 시설의 소외된 어린이들이나 장애우들과 작은 음식이나마 기쁜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새로 태어난 아기가 자라면서 어렵고 힘든 사람과 함께 사람이 살맛나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며 살아가라는 염원이 담겨있다고 하겠다.
2세의 탄생축하와 관련 지난1일 나이 서른에 시가총액 3,030억달러(약350조원)짜리 회사를 일군 마커 저그버그(31) IT기업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부부가 딸 맥스 출산 기념으로 자신들의 회사 주식지분 99%(약52조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마도 자신의 자녀 출산을 기념하는 기부축하행사로는 인류역사 이래 가장 거액의 이벤트일 것 같다. 이 같은 출산 축하를 위해 나눔의 문화를 실천한 것은 저커버그의 부인 프리실라 챈(30)이 중국계와 베트남계 사이에 태어난 동양계이기 때문에 우리와 유사하다는 생각도 든다.
거액의 기부금액보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저커버거 부부가 딸 맥스 탄생의 축하편지에서 "다른 모든 부모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네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자라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너와 다른 어린이 모두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줘야할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는 대목에서는 엄청난 기부의 뜻이 다음 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의무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세상 사람들에게 일깨워준 것이다. 특히 그의 부인 푸리실라가 난민부부의 딸로서 세상의 모진 풍파를 어릴 때부터 몸으로 이겨온 삶에서 터득한 깨침이 묻어나는 듯하다.
"지금 보다 더 나은 세상","모두에게 더 좋은 세상"을 이루기 위해 전재산의 99%를 던진 저커버거의 선행은 우리 모두에게 오랜만에 "왜 사느냐"는 질문에 답을 주는 것같은 기쁨을 느낀다. 또한 그렇게 살지 못했던 데 대한 회한을 느끼게 한다.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상상은 각자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온갖 가난과 질병, 살상과 인권유린은 없어져야하는 것이 더 나은 세상이 아닐까.
무고한 사람을 수없이 죽음으로 내모는 전쟁과 테러, 소수의 독재자들이 자행하는 학살과 인권유린, 치부를 위해 부녀와 어린이에 대한 가혹한 착취, 부유한 국가와 부유층은 식량을 썩히고 가난한 나라와 빈곤계층은 굶주리는 사회는 개혁되는 것이 더 좋은 사회가 아닐까. 이같은 세상의 변혁은 저커버거 부부만의 의무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저커버거부부는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지나는 것보다 어렵다"는 기독교경전의 경구를 몸소 극복하는 실천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불교에서 인간에게 가장 나쁜 세 가지 독(毒)인 탐(貪),진(瞋),치(癡)가운데 탐하는 욕심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공자가 예기(禮記)에서 말하는 대동사회(大同社會)를 이루는 위대한 첫걸음인 자식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자기자식만을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고 남의 자식도 내 자식과 똑 같이 생각한다"는 정신을 실현한 것이다. 우리사회의 재벌들과 그 2세를 보면 한숨만 나올 뿐이다. 위대한 정신의 부(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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