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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조남풍 전횡' 막으려면 향군개혁 서둘러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12월 02일(수)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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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권선거와 매관매직 의혹을 받아온 조남풍 향군회장이 결국 구속됐다. 조 회장은 지난 4월 초 취임을 전후해 사업 관련 이권을 대가로 향군 산하 기업의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챙겼고, 취임 후에는 산하 기업체 및 기관장 선임과 관련해 향군 내부 인사들로부터 금품을 받는 등 총 5억 원 가량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국가보훈처 감사에서는 조 회장의 비리에 대한 더욱 기막힌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른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사건으로 향군에 수백억 원의 재정손실을 입힌 최모 씨의 측근 조모 씨를 조 회장이 무리하게 경영본부장에 임용했고, 조 본부장은 이후 향군과 최 씨 간 소송에서 최 씨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오도록 채권금액을 조작하는가 하면 심지어 향군 명의로 최 씨에 대한 탄원서까지 제출하려 했다는 것이다.
자기 조직에 해를 끼친 사람을 돕기 위해 조직의 수뇌가 온갖 짓을 다 한 셈이다. 향군 노조는 조 회장이 지난 4월 선거에서 최 씨로부터 거액의 선거자금을 지원받았고 그 대가로 조 씨를 경영본부장에 임명하는 등 최 씨를 도우려고 발 벗고 나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조 회장은 국정감사에서 자신에 대한 비리 의혹이 불거질 것에 대비해 해외출장을 가는가 하면,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산하기관 2곳에 대한 전격 감사를 벌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육해공 예비군의 대표 단체를 자처해온 재향군인회는 서울 잠실에 41층짜리 회관을 보유하고 10개의 산하기업을 거느리는 등 재벌급 위상을 과시해 왔다. 정부 지원에 힘입어 중앙고속과 철도객차 청소용역사업, 군대 불용품 처리 사업, 통일 전망대와 휴게소 사업 등 대부분 땅 짚고 헤엄치기 식 사업을 통해 연간 4천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게 향군이다.
정부지원금을 별도로 받으면서 각종 사업에서 특혜를 받아온 향군이지만 어이없게도 5천500억 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다. 전문성 없는 퇴직 장성들이 회장으로 앉아 있으면서 수백억 원씩의 투자 손실을 본데다 내부 감시장치가 허술해 직원들의 횡령 비리가 끊이지 않는 부실 경영이 향군을 빚더미에 올려놓은 것이다.
향군이 복마전의 오명을 벗고 진정한 제대 군인들의 복지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선거 절차와 향군 운영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개혁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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