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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의 명언은 보약과 같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11월 25일(수) 18:16
↑↑ 김영호 교육학박사
ⓒ 경북연합일보


새벽을 기다리는 사람은 밤이 길게 느껴질 것이다. 11월이 다 지나가고 있는 요즈음 해가 금방 지는 것 같다. 긴 밤 시간을 아무 생각 없이 잠으로 보내기에는 아까운 기분이 들어 책장을 넘기고, 지난날을 회억해 보면서 사색에 잠길 때가 많다.

 질년의 나이가 되니 같은 시간이라도 광속과 같이 너무 빨리 가는 듯하다. 촌초(寸秒)의 시간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이 허무한 것 같아서 이것저것을 생각해 보고 교양서적이 담고 있는 명언을 접하곤 한다.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이며, "진정한 앎은 자신이 얼마나 모르는지를 아는 것이다"라는 공자의 말씀이 새삼 마음을 울린다.

 "지갑을 털어 머릿속에 지식을 채운다면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다. 지식에 대한 투자는 항상 최고의 수익을 가져다준다"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명언이며, "지구상에는 인간보다 더 위대한 것은 없다. 인간에게는 지성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다"라는 앤드루 해밀턴의 말 또한 재음미를 일깨운다.

 "진실함이 없는 아름다운 말은 늘어놓지 말라", "통나무가 잘리고 쪼개져 흩어지면 그릇들이 되는 것이니 성인은 그것을 이용하여 백관의 우두머리가 되도다. 그런고로 큰 정치는 쪼개지 않는 법이니라(樸散則爲器 聖人用之 則爲官長 故大制不割)"라는 노자의 명언들은 정치인들이나 정치지망생들 뿐만 아니라 모든 지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이해 여하에 따라 보약과 같은 작용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노자는 주지하는 바와 같이 중국의 고대 춘추시대 중기부터 전국시대 초기까지 살았던 사상가이며 도가의 시조이다.

 성은 이(李), 이름은 이(耳), 자는 담(聃)이며 그는 무너져가는 주나라에서 황실의 도서관장을 지냈다고 한다. 공자 보다는 대략 열 살 혹은 스무 살 정도 연상이었다고 하며, 주나라 국경을 넘으면서 국경지기에게 설파했던 간략한 내용이 「도덕경」이라는 책으로 남았다고 한다.

 노자는 이 책에서 '박산즉위기'라 하여 도를 통나무로, 그릇을 만물로 비유하고 있다. 통나무가 잘리고 쪼개져 흩어지면 그릇들이 된다는 것이며, 성인(聖人)은 정치하는 방식으로 마치 통나무를 쪼개서 그릇을 만드는 것과 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통나무를 쪼개지 않고 그대로 놓아두고 하는 큰 정치를 한다는 것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철학이 없는 인재가 얄팍한 지식으로 잔꾀를 부리며 나라를 경영한다는 것은 자격미달의 정치인의 정치라고 하였다. 통나무를 그대로 놓아두고 다루는 것과 같이 백성을 통나무인 채로 놓아두면서 다스리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 큰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노자가 말하는 큰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잔꾀를 부리지 않고 무리하지 않으며 쪼개지 않고 국민이 바라는 바를 알아서 큰물을 따라 흐르는 것처럼 물길 따라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물이 흘러가는 것은 곧 법(法)이 아닌가. 법(法)자는 '물'을 나타내는 '수(水)'자와 '가는 것'을 나타내는 '거(去)'자의 합성어이다. 그래서 법치국가에서의 큰 정치는 법에 따라 마치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펼치는 정치가 큰 정치이고 그런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큰 사람인 것 같다.

 오늘날 정치양상은 이상적인 정치라기보다 우국의 정치 모양세가 되고 있어서 그런 광경을 목격한 국민들은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유권자가 선택해준 인재들의 정치행태이니 방성대곡도 쌍수환성도 지를 수 없는 형편이다. 태평성세는 장야에 성현들의 명언을 보약처럼 먹고 큰 사람이 되어 큰 정치를 할 때 전개될 것 같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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