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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큰 별' 김영삼 前대통령 서거를 애도하며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11월 22일(일)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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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투사'였던 김영삼 대통령이 88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6년 전 먼저 세상을 뜬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마저 서거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양 김'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김 전 대통령의 부고를 접한 새누리당은 그를 '민주화의 큰 별이자 문민시대를 열었다'고 애도했다.
김 전 대통령의 공과는 극명하게 갈린다. 재임 초기 90%를 넘는 지지율을 발판 삼아 '신한국'을 기치로 '변화와 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했다. 군 내 정치 사조직인 '하나회'를 숙청해 군의 정치 개입을 차단했고, 부정한 자금의 흐름을 막기 위해 금융실명제를 도입했으며, 공직자 재산공개로 맑은 정치 구현에 큰 업적을 남겼다. 광주 민주화운동을 탄압하고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자신의 대권가도를 도왔던 노태우 전 대통령을 역사바로세우기 차원에서 법정에 세움으로써 군부 정치의 잔재를 털어내고 민주주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도 있다. 옛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등 일제의 흔적 청산에도 힘을 기울였다.
하지만, 대권을 잡기 위해 자신이 이끌던 통일민주당을 군부독재의 후신인 민주정의당과 신민주공화당에 합쳐 민자당을 만든 것은 '구국의 결단'이라는 그의 믿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논란을 빚었다.
경제를 잘 못 이끌어 6·25 동란 이후 최대의 국난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를 부른 것은 그에 대한 평가에서 지울 수 없는 그늘이 되었다. 기업의 고비용과 저효율 구조, 방만한 차입경영과 노사 분규, 섣부른 금융·외환 자유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터진 외환위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이어진 대기업 부도사태와 금융 붕괴, 대규모 실업은 국민의 자존심과 생활에 엄청난 타격이 됐고, 정치는 물론 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충격과 변화를 몰고 왔다.
민주화와 투쟁·대결, 영·호남 정치를 상징하는 양 김 역사의 종언은 우리 정치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승만은 나라를 세웠고, 박정희는 경제를 일궈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으며, 양 김은 탄압의 가시밭길을 뚫고 '민주화'를 우리 역사에 선사했다. 이 시대의 정치인은 역사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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