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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로 드러난 복마전 포스코의 민낯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11월 11일(수) 15:32
포스코 비리 수사가 정준양 전 그룹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마무리 됐다. 검찰 수사의 목표는 포스코 그룹 전반의 비리를 파헤치는 것이었지만 애초 다짐은 지켜지지 못한 것 같다. 비리 의혹의 핵심인물인 정동화 전 포스코 건설부회장의 구속영장이 두 차례나 기각되고, 동양종합건설 배성로 회장에 대한 영장도 기각된 일이 수사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었다. 이후 수사는 방향을 잃고 표류하다가 수사 착수 5개월여 만에야 정 전 회장과 유력 정치인 간의 부적절한 거래를 확인하면서 목표점을 변경해야 했다. 그래서 나온 결과물이 이상득 전 의원의 불구속 기소다.

 포스코 비리 수사가 당초 목표와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긴 했지만 몇 가지 소득은 있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유력 정치인의 최고경영진 인사 개입, 이권 거래 등이 확인된 것이다.

 이명박 정부 임기 첫해인 2008년 11월 대통령의 형님인 이상득 전 의원은 당시 1년 이상 임기가 남은 이구택 포스코그룹 회장을 교체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 전 의원은 박태준 명예회장을 상대했고, 이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대통령 기획조정비서관을 지낸 박영준씨가 그룹 수뇌부를 접촉했다.

 당시 박씨는 공식 직책이 없는 자연인이었지만 정권 실세로 불렸다. 이후 3개월간의 우여곡절 끝에 이구택 회장이 전격 사임하고 정준양씨가 단독 후보로 추대돼 회장에 올랐다.

 포스코가 뇌물범죄에 엮이게 된 것은 신제강공장 공사가 국방부 고도제한 문제로 중단되면서부터였다. 포스코 수뇌부는 이 전 의원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고, 이 전 의원은 측근들의 생계를 해결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 당시 포항제철 소장은 이 전 의원의 측근들이 운영하는 자재운송업체, 집진설비측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 이런 방식으로 이 전의원의 측근들이 챙긴 부당이득이 14억원 정도라고 한다.

 검찰은 11일 수사결과를 밝히면서 이번 수사로 32명을 기소했으며 이중 1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 중 정 전 회장은 1천592억 원의 배임혐의가 적용됐다. 이밖에 뇌물과 향응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포스코 수사로 일부 경영진의 부패, 협력사와의 공생구조를 드러냈다고 자평했다고 한다. 하지만, 포스코 수사는 검찰에 작지 않은 상처도 남겼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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