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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왜 기념일이 몰리는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11월 10일(화)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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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무학 문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1년 365일, 그 어느 하루도 중요하지 않은 날이 없다. 기념일이 아닌 날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의 기념일까지 친다면 오늘이 생일인 사람이 전 인류의 365분의 1이다. 그런데 11월 11일은 유난히 기념일로 탐을 낸 곳이 참 많다. 세계적으로는 1914년 7월 28일에 시작된 세계 제1차 대전이 끝난 날이라, 전쟁의 비극을 되돌아보기도 해야 하는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1월 11일에 참 여러 가지를 기념하고 있다. 농업인의 날(가래떡데이), 광고의 날, 눈의 날, 지체장애인의 날, 레일데이, 보행자의 날, 그리고 빼빼로데이 등이다. 그런데 11월 11일이 도대체 어떤 날이기에 이 날을 기념일로 하려고 했을까? '농업인의 날' 은 1996년 정부 지정 기념일이 되었는데, 한자로 '十一' 을 합하면 '土'(흙토)가 되는 데 농업이 흙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가래떡데이는 2006년부터 농수산부가 농업인의 날을 알리기 위해 '1'자를 닮은 가래떡데이 행사를 진행하며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날이다. '눈의 날' 은 건강한 눈으로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눈에 대한 올바른 상식을 갖도록 하며, 잘못된 사회 관념과 제도를 시정할 수 있도록 관심을 환기시키는 날이다. 1956년에 제정되었으며, 1973년에는 보건의 날과 합하였다가 1989년에 다시 부활하였다.
'지체장애인의 날' 은 한국지체장애인엽회가 2001년 제정했다. 11월 11일은 시작과 출발을 의미하는 '1' 이라는 숫자가 일년 중 가장 많이 들어있고, 또한 '1' 자의 형상은 직립(直立)을 뜻해 지체장애인들이 똑 바로 당당하게 세상을 활보하고픈 욕구를 표현하고 힘차게 일어난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1' 은 첫째를 의미하므로 스스로를 제일 소중한 존재로 여기고 동시에 가족과 이웃, 나아가 사회 전체를 제1의 소중한 가치로 여겨야 한다는 열망을 담고 있다. '레일데이' 는 코레일이 2011년부터 숫자 '11'이 기차 레일을 상징할 수 있다는 데 착안, 철도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서 '레일데이' 로 정했다.
'보행자의 날' 은 기후 변화와 에너지 위기 및 환경보호 요구에 대응하고 보행의 중요성에 대한 범국민적 의식을 고취하기 위하여 「지속가능교통물류발전법」에 의거 2010년 지정되었다. '11' 이란 숫자가 사람의 두 다리를 연상케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광고의 날은 시각적인 의미에서 광고 철학을 상징하고, 모든 광고 분야와 광고인들을 하나로 연결한다는 의미로 1993년부터 11월 11일을 광고의 날로 정했다.
젊은이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빼빼로데이'는 1995년 11월 11일이 수능 11일 전으로 이 날 빼빼로를 먹으면 수능을 잘 본다는 속설에서 시작되었다고도 하고, 1994년 부산을 비롯한 영남의 여고생들이 '빼빼로처럼 날씬해지라.'는 뜻으로 선물을 주고받은 것에서 비롯된다고도 한다. 어느 것이 정설인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어쨌든 우리나라의 독특한 기념일이 되었다. 상업적으로는 11월 11일이 빼빼로 과자를 세워놓은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정했다고 한다.
이렇게 11월 11일을 여러 기관에서 기념일로 정한 것은 나름대로 그 의미가 있고 재미도 있다. 그 기념일들 모두 소중하지만, '눈의 날'이 눈 건강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사회 관념과 제도를 시정할 수 있도록 관심을 환기시키는 날" 이라는 의미에 대해 너무 오래 눈 감고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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