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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영덕 '천지원전 찬반 갈등' 현장 가보니
정부 "법적 효력없다" 발표에도
11일부터 이틀간 주민투표 강행
곳곳에 참여·불참 유도 현수막
두 패로 갈린 주민들…분열 고조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11월 08일(일)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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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지난 7일 영덕군내 곳곳에 천지원전 건설과 관련된 각종 주민단체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 | ⓒ 경북연합일보 | |
천지원전 건설 찬반 주민투표를 4일 앞둔 지난 7일 영덕은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가지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다만 유난스러운 것은 읍내로 들어가는 길목과 오십천 강변, 시민운동장 주변 등 곳곳에 뒤엉켜 걸려있는 현수막이 찬반 격전지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현수막의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되는데 반대 측은 주민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반면, 찬성측은 투표 불참을 유도하고 있다. 영덕원전 유치 반대단체를 주축으로 구성된 영덕핵발전소유치찬반주민투표추진위원회(위원장 노진철)는 영덕군청 옆에 천막을 치고 주민투표를 총괄하고 있었다. 투표추진위가 만든 '11월 11~12일은 주민투표 하는 날'이라는 제목의 팸플릿에는 '찬성도 영덕사랑, 반대도 영덕사랑, 주민투표로 결정하자'라고 적고,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뒷면에는 9개 읍면에 설치할 투표소 20곳도 안내했다. 또 이곳에는 단식농성장도 별도로 마련해 두고 있는데 이날은 김태우(53)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영덕군 병곡면지부장이 릴레이 단식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주민투표추진위 김남억(47) 총무국장은 "합법적인 영덕 주민투표에 대해 정부가 이·반장의 투표행위 지원까지 막고 있다"며 "어떠한 방해가 있어도 공정한 투표가 치러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방송장비가 갖추어진 대형홍보차량 1대와 소형차량 6대를 운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삼척핵발전소 주민투표는 반대가 85%였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영덕군발전위원회(위원장 권태한) 등 찬성하는 20여개 단체가 성명서를 내고 "국가사무로 추진되는 천지원전은 주민투표 대상이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권한이 없는 단체가 주민투표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사이비 투표'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법적인 효력이 없는 주민투표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행정자치부 장관 명의의 서한문도 영덕군민들에게 도착했다. 이 서한문에는 (영덕지역)해당 투표행위는 주민투표법에 따른 합법적인 투표행위가 아니며, 아무런 법적인 근거나 효력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세계적인 기후변화대응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전력수급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35년까지 전력설비에서 원전의 비중을 29%까지 확대하는 한편 영덕에 2026과 2027년에 걸쳐 2기(천지1, 2호기)의 원전을 건설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영덕전통시장의 한 식당에서 만난 주민 A(62·영덕읍)씨는 "주민투표는 외지 전문 집회꾼들이 들어와서 조용한 영덕을 들쑤시고 있다"며 "영덕은 큰 기업체 하나 없이 농업과 수산업에 매달리다 보니 인구도 줄고 경제도 나빠지고 있어 지역을 발전시킬 원전이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남정면 7번국도변에서 건어물 장사를 하는 B(여)씨는 "주민투표를 하면 반대표가 많이 나올 것 같다"면서 "원전에 반대하는 사람만 투표를 하면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영덕원전 찬반 주민투표 결과는 결국 찬반 양측의 분열을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어느 쪽도 승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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