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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연주회를 보고 난후 씁쓸한 뒷맛
강병찬 사회부 부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11월 08일(일) 18:28

   러시아 타타르스탄 국립전통오케스트라단의 경주 공연이 지난 6일 원석체육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1일부터 8일까지 이어진 이들의 한국초청공연은 한·러수교 25주년 기념음악회의 일환이다.
 애초 이들의 경주공연은 계획에 없었다고 한다. 경주 출신의 권영해 전 안기부장이 현재 건국회 중앙회장을 맡고 있는데, 지난 9월 장춘봉 경주회장을 중심으로 건국회 경주지부가 결성되자 이런 의미 있는 행사도 어렵지 않게 유치된 것이라 한다.
 이번 공연은 건국회 주관, 경북연합일보가 후원을 맡아 정확하고 신속하게 공연 소식을 시민들에게 알려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을 기획하였으나, 금전관계로 서라벌대학에서 장소와 편의를 제공하기로 해 경주대가 주최로 되었다.
 이후 주관을 서라벌 대학으로, 주최는 신라고등학교와 경주대학, 경주 건국회로, 후원에는 한국예총 경주지부, 생활체육회 경주시지회, 경주미래포럼(가칭)으로 일방적으로 변경해 행사를 진행했다.
 결국 신문 지면을 통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였던 경북연합일보는 서라벌대학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후원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고 열리게 러시아 국립교향악단의 공연은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오케스트라와 마찬가지로 갑작스레 체육관으로 공연을 보러 온 500여명의 관객들도 다들 깜짝 놀라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탁월한 스킬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려한 하모니는 물론 일사불란한 무대 운영에다가 정상급 성악가가 협연하는 클래식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국내에서도 흔치가 않다. 특히 이들 특유의 관객 호응도는 문화와 예술이 단절과 편견을 뛰어넘어 인류에게 평화와 아름다움을 나누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여지없이 증명했다고 하겠다.
 하지만 옥에도 티가 있듯이 이처럼 좋은 행사 가운데 일부 경주인들의 좋지 못한 폐습도 도드라졌다. 경주시는 시장과 시의장이 장기 해외출장으로 없자 이런 행사가 유치된데 대해 장소제공 등 어떠한 판단도 내리지 못하는 등 인색함을 보였다.
   게다가 원석체육관 메인 앰프의 고장으로 인한 연주 중 잡음은 국립오케스트라 초청 연주에 상당한 결례임이 분명했다.
 이는 대다수 건전하고 상식적인 경주시민들이 어떻게든 지역의 이런 폐습들을 극복해야만 한다는 여전한 숙제를 던진다.
 방문한 오케스트라단들이 천년고도 경주의 가을 풍광에 감탄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을 과거의 경주와 풍경에만 감탄하는데 머물게 할 것이 아니다. 상식적이고 건전한 현재의 경주인들과 더불어 찬란히 뻗어나갈 미래의 경주에 탄복하도록 우리 자신들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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