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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대종 종각위치, 원점 재검토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11월 08일(일) 14:59
경주시가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을 본떠 만드는 '신라대종'이 당초 계획했던 것과 달리 올해 내 완성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경주포커스> 보도에 따르면 신라대종은 내년 4월에나 가서야 완성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덕대왕 신종에 있는 비천상을 신라대종에 어떻게 조각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며, 자문위원회에서 조차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라대종은 재질과 규모, 소리와 문양 등을 성덕대왕 신종의 원형과 최대한 가깝게 만든다고 한다. 그런 만큼 종 표면에 있는 문양과 조각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제 종각건립도 시간적 여유를 확보한 만큼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곳으로 결정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경주시는 그동안 고집스럽게도 봉황대와 옛 시청자리에 종각을 건립해야 한다고 밀어 붙여왔다. 봉황대는 문화재청으로부터 세 번씩이나 퇴짜를 맞았고 옛 시청 터는 시의회에서 이미 여러 번 반대했다. 경주시가 더 이상 우격다짐으로 고집할 일이 결코 아니다.

 그러나 작금의 경주시 행태는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 마치 옛 시청자리에 종각을 건립하지 못하면 연내에 종각을 건립하지 못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종각예산의 일부인 국비를 반납해야 하는 것처럼 시의회를 압박한다는 말도 들린다. 이는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을뿐더러 사리에도 맞지 않는 일이다. 종각은 연내에 착수하지 않아도 국비를 반납하는 일은 없다고 한다.

 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가 그처럼 반대를 하면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주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자치행정의 올바른 태도다. 비단 시의회가 반대하기 때문만도 아니다. 경주시는 옛 시청 인근 상인들이 찬성한다고 주장하지만, 그 만큼 반대하는 목소리도 큰 것이 현실이다.

 종각건립 문제로 시민들 사이에 반목과 갈등을 초래 할 수도 있는 현재의 상황을 경주시는 무겁게 받아 들여야 한다. 신라대종은 애당초 수많은 반대를 외면하고 경주시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시작 됐지만, 그 마지막 단계인 종각 건립 장소를 두고서 까지 시민들 사이에 갈등과 분열을 초래해서는 결코 안 된다.

 시민들이 공감하는 최적의 장소를 찾는데 이제부터라도 경주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 일방행정에서 소통행정으로, 경주시의 환골탈태를 촉구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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