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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기부해도 3,700만원 전달하는 장학회
김장현 사회부 차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27일(화) 18:27
경주시장학회에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고 1억원을 기탁해도 지급되는 장학금은 3천7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장학회는 기금총액 160억원 중 출연금 120억원을 제외한 40억원이 지역주민들의 후원금 등으로 조성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급된 장학금 총액은 15억원으로 후원금 총액 대비 37% 수준. 결국 기탁자가 1억원을 기부해도 3천700만원 정도만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셈이다.
 이처럼 경주시장학회는 충분한 장학기금을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매년 학생들에게 3억원 가량만을 장학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2년과 2013년에는 지급된 장학금이 2억9천750만원과 2억9천272만원으로 3억원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 지역 학생들에게 전달돼 장학회 설립 취지마저 무색케 한다.
 반면, 사무국장과 간사 등 경주시장학회 소속 상근직원 2명에게 지급된 인건비와 운영비는 2011년 7천600만원, 2012년 8천600만원, 2013년 9천만원 등이다. 특히 올해는 1억원을 훌쩍 넘어 2011년 대비 30% 가까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장학금을 매년 3억원 안팎으로 '찔끔' 지원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상근 직원들의 인건비를 포함한 지출비용은 매년 '팍팍' 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경주시장학회의 운영책임자인 이모 사무국장은 최근까지 5급 사무관으로 경주시청에서 근무했던 전직 공무원으로, '퇴직공무원 자리 봐주기' 논란까지 일고 있다. 경주시장학회의 설립 취지인 "경제적 문제로 어려운 형편에 놓인 경주지역 중·고·대학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겠다"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들뿐이다.
 경주시장학회의 부작용과 역기능 논란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경주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후원금을 사용하지 않고 쌓아만 둘 거라면 장학사업을 왜 하느냐"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장학회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손질은 물론 칼질까지도 필요해 보인다. 경주시장학회가 제 자리를 되찾아 인건비와 운영비는 줄이고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데 경주시장이 앞장서야 한다. 최양식 시장은 경주시장학회의 재단이사장이기 때문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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