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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올림픽, 쇼팽 콩쿠르 1위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27일(화)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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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무학 문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10월은 노벨상의 계절, 올해도 어김없이 10월 5일부터 12일 사이에 6개 분야의 수상자 발표가 있었지만 대한민국 사람의 이름은 없었다. 평화상에 반기문, 문학상에 고은, 과학 분야까지도 기대를 갖고 있었지만 아니었다. 그런 실망감이 큰 가운데 예술계에서 참 좋은 소식이 전해져왔다. 노벨상과 관련된 절망감을 씻을 수 있어 참으로 다행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뽑히지 않았을 뿐이지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니야, 라는 위로를 할만하다.
2015년 10월 18일부터 20일 사이에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7회 국제 쇼팽 콩쿠르에서 대한민국의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참으로 엄청난 쾌거다. 쇼팽 콩쿠르는 퀸 엘리자베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손꼽히는 것으로 클래식 분야에서는 올림픽에 견주기도 한다. 쇼팽이 음악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 콩쿠르 역시 피아노 연주자들에겐 그야말로 꿈의 무대가 아닐 수 없는 콩쿠르다. 스포츠 스타들이 세계를 제패해서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기도 하지만 클래식 음악으로 세계를 제패했다는 것은 또 다른 감흥에 젖게 한다.
이 콩쿠르는 쇼팽의 출생지 바르샤바에서 1927년에 시작되었다. 쇼팽 콩쿠르는 5년 주기로 열린다. 그래서 한번 실패하면 다시 5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클래식의 올림픽에 견주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16세부터 30세까지의 젊은 연주자들만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쇼팽의 곡만으로 실력을 겨루고 본선에서 결선까지 약 3주가량 쇼팽의 음악에 집중해야 한다. 본선 1.2.3차 그리고 결선 참으로 피 말리는 대회가 아닐 수 없다.
국제대회이니만큼 실력도 실력이지만 실력 이외의 그 무엇도 작용하는 모양이다. 올림픽에서도 부정 심판의 예가 드러나기도 하지만 이 세계에서도 그런 것을 완전히 불식시키지는 못하는가 보다. 조성진의 경우 심사위원 중에 방해자가 있기도 했지만 최고 성적을 받아서 더욱 뿌듯한 느낌이 든다. 쇼팽 콩쿠르 협회가 심사위원들의 채점표를 공개했는데 심사위원 17명 중 2명이 최고점인 10점을 주었고 12명으로부터는 9점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유독 프랑스 출신 심사위원 필리프 앙트르몽은 조성진에게 최저점인 1점을 주었고 결선에 앞선 본선 2차와 3차에서 다음 라운드 진출이 불가하다는 뜻의 'NO' 를 연달아 주었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조성진의 스승과 이 심사위원의 사이가 좋지 않다느니 하는 소리들도 나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위를 해서 더욱 값지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클래식은 대중음악에 비해서 향수 층은 적어나 메니아들은 많은 특성을 갖고 있다.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1위가 국내 클래식 대중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 같다. 26일 유니버설뮤직에 따르면 조성진의 ‘2015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 앨범’ 이, 오는 11월 6일 발매를 앞두고 온라인 사이트 교보문고, 음반 종합베스트 차트에서 이 날 기준으로 1위에 올랐다고 한다. 예스 24에서도 1위, 알라딘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고 하니 그 관심을 짐작할 만하다. 아이유, 에프엑스, 비투비, 태연 등의 앨범을 제친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해서 클래식에 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국내에는 훌륭한 성악가, 연주자들이 많다. 훌륭한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주할 무대를 갖지 못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청년 실업이 심각한 상황이기도 하지만 예술가 실업은 더욱 더 심각하다. 클래식에 대한 관심 증가가 예술가 실업을 줄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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