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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판' 마련한 중국 반도체 굴기에 대비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25일(일) 14:39
중국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쯔광그룹)이 세계 4위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인 샌디스크를 간접 인수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의 '굴기'(우뚝 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샌디스크를 190억달러(약 21조6천억원)에 인수한 미국의 하드디스크제조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은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 유니스플렌더가 최근 지분 15%를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된 회사다.

 당장은 아니라도 중장기적으로 기술협력 등을 통해 칭화유니그룹이 샌디스크가 보유한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원천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반도체 시장 내 지각변동을 넘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는 중대한 도전으로 보고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노력을 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난해에는 1천200억 위안(약 2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투자방식으로 반도체 산업의 중장기 발전을 유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수요국이면서 자급률은 20%밖에 안 되니 첨단기술을 가진 기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칭화유니그룹이 자회사를 통해 샌디스크를 인수한 것도 이런 계획의 연장선에 있다고 봐야 한다. 칭화유니그룹은 지난 7월에도 D램 시장 점유율 3위 업체인 마이크론 인수를 시도하다가 미국 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반대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샌디스크는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두루 쓰여 메모리 시장의 대세가 된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원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업계 1위인 삼성전자도 매년 수천억원의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회적이긴 하나 그런 회사를 인수했으니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의 굴기는 이제 시간문제가 돼버렸다.

 문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의 굴기가 우리 업체에 적잖은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는 데 있다. 업계에서는 샌디스크 기술을 통해 중국업체가 강력한 경쟁상대로 등장하는 것을 넘어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치킨게임'을 유발함으로써 메모리 반도체 시장 자체를 교란할 우려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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