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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국화 옆에서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25일(일)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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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박정웅 행정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계절의 변화는 어김이 없다. 엊그제까지 덥다고들 호들갑이었는데 벌써 만추의 계절에 접어든다. 들녘이 온통 황금물결처럼 보이는 그 자체가 가을의 풍요로움을 안겨다 준다. 더하여 벌써 들녘에서는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이 지음 농촌의 들녘은 풍년가를 구가하지만 답답한 도시생활에서는 그저 옷가지를 바꾸어 입는 것으로 대기의 변화에 대응하는 꼴이다.
산야와 들녘에는 늦은 가을에도 들국화는 가는 세월을 잡아두듯 활짝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사실 가을철이면 모두의 마음속엔 대지의 풍성함이 같이 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미당 서정주님의 가는 세월을 넋두리처럼 그리고 인간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대자연의 변화를 두렵도록 경외하듯 읊어 놓은 싯귀인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의 구절이 생각난다. 그러나 가을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산국(山菊)은 오는 세월을 밀어내듯 산야에서 자태를 뽐낸다.
그렇다, 사람들에게는 한 세월의 넋두리를 그냥 밀쳐버리는 만용보다는 자신에 만족하는 행복감을 가다듬는 것이 생활인의 기본이다. 보통 행복하다함은 모두가 자신의 뜻에 달려 있다. 자신의 일이나 생각에는 확실히 자신의 일에 집중하게 되고 그렇게 하다보면 어떤 경우에도 강제 받지 않을 것이고 그 누구에게서도 제지받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진정으로 자유롭고 효율적인 자아 영역이 마련될 것이다. 즉, 자기 자신의 일에만 전념하는 것이 최상인바 때로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실망하고 괴로워 할 때도 있을 것이다. 즉,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또 자연스러운 행복에 상반되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을 가려내서 피할 수 만 있다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결코 불러들이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의지, 자신이 개입된 일들에 관한 자신의 생각, 그리고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자신의 행동, 그렇지만 자기에게 주어지는 확실한 행복은 언제나 외부의 것들에서 얻어지는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오로지 자기 스스로의 뜻에 따라 결정되고 자기 안에서 찾을 수 있음을 마음에 새겨둔다면, 자신과 자신의 성취를 늦은 가을 저 들녘에서 자태를 뽐내는 들국화의 의지처럼 오로지 진정한 참의 알맹이는 스스로의 뜻대로 할 수 있는 일들 안에서만 찾을 수 있음을 마음속에 새겨 둔다면 새로운 자신의 삶의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다만 지금 자신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최상의 자아가 아닌 다른 선망은 떨쳐 버려야 한다. 그것은 자아의 뜻대로 이끌어 낼 수 없는 것이기에 과분할 수도 미련할 수도 있기 마련이다.
자기 자신에게 주어지는 행복과 자유는 스스로가 뜻대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여 명확히 이해하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 즉, 자신이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의견, 소망, 욕망 등으로 자신의 감정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것들은 곧 자신의 영향력 하에 있다. 따라서 자기 자신은 언제나 자신의 내적 삶의 내용과 성격에 관한 선택권을 스스로 결정하게 된다. 즉, 자신이 지배할 수 없는 것을 지배하려거나 바꾸려고 들면 그것은 고통을 초래하게 될 뿐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주어진 자신만의 방식과 안목으로 증진한다면 자기 자신의 삶의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으로서의 가치 있는 자신만의 일상적인 삶의 토대가 구축될 것이다.
계절의 변화처럼 스스로가 일상의 변화에 순응하면서 그 소쩍새처럼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삶의 고비마다 스스로를 바라보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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