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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제철보국’ 초심으로 돌아가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22일(목) 15:49
우리나라의 철강 대표기업인 포스코가 3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6천58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4분기(2천102억원)에 순손실을 봤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 규모는 더 커졌다.

해외 투자법인의 차입금에 대한 환차손, 광산 투자지분의 평가 손실,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과의 소송 합의금 등 영업외손실 1조2천160억 원을 반영한 영향이 컸지만 이런 일회성 비용을 빼더라도 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조원 이상 감소한 13조9천960억원, 영업이익은 2천억 원 이상 줄어든 6천520억 원이다. 철강은 제조업의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산업의 쌀’로 불린다. 세계 철강업계의 강자로 군림했던 포스코가 오랫동안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개별 기업 차원의 문제로 넘길 일이 아니다.

포스코의 실적 악화는 공급 과잉에 근본 원인이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3년 세계 철강수요는 16억4천800만t이었는데 명목설비는 5억1천600만t이나 많은 21억6천400만t이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는 별로 늘지 않는데 명목설비는 2017년 23억6천100만t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하니 수급 불균형은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중국 철강업계가 내수 침체로 물량을 해외로 밀어내면서 아시아 지역의 철강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40%나 폭락했다.

그런데 위기를 부르는 최대의 적은 내부에 있게 마련이다. 포스코는 이명박 정부의 실세들이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의 회장 선임을 돕는 대가로 각종 이권과 인사에 개입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8개월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문제는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고 있을 정도로 일상화했다는 것이다.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설립된 ‘국민기업’이고 2000년에는 정부 지분 매각을 통해 민영화한 사기업인데도 정치권은 포스코를 ‘선거 전리품’ 정도로 인식하고 있고 포스코의 일부 간부들도 정치권 줄대기로 맞장구를 치고 있으니 이런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외부 환경이 나빠지면 내실을 다져 미래의 기회에 대비하는 것이 기업 경영의 기본이다. 정치권은 잇속 채우기에 바쁘고 경영진은 잿밥에만 관심이 있으니 회사가 부실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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