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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22일(목)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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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김영호 교육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2005년 7월 25일에 일본 요꼬하마 프린스호텔 대연회장에서 아시아 유아교육자 세미나 개최되었다.
이 대회에서 유치원 교육에 관한 사례를 발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성덕대왕 신종에 관해 연구한 것을 발표했던 것이다. 일본,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유아교육학과 교수와 유아교육자 들이 각기 연구한 것을 발표하여 유아교육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국제학술대회이다. 그래서 발표주제와 연구의 의미성에 대해 고민 하던 끝에 필자는 연주주제를 '성덕대왕신종'으로 정했던 것이다.
경주를 알리고 신라의 창조적 문화유산이 우수한 예술작품이라는 것을 소개하려는 뜻에서였다. 우리 경주시는 각종 문화재가 도처에 무수히 산재해 있는 도시이다. 족단에 닿는 보잘것없는 한 조각 석편(石片)에 지나지 않는 것도 자세히 관찰해 보면 그것은 하나의 무가치한 소석이 아니라 조상의 숨결이 느껴지는 고차원의 예지가 숨어있는 예술작품임을 알 수 있다.
유아들에게 문화유산을 학습주제로 선정했던 것은 문화유산이 갖는 형태, 구조, 문양, 색상, 질감 등의 중요성만이 아니라 창조적 사고에 의해 설계된 의미 깊은 구조물임을 깨닫고 조상의 예지에 접근하여 조상을 흠모하며 문화재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봉덕사종 또는 에밀레종으로 별칭 되고 있는 성덕대왕신종은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인 범종의 하나로서 국보 제29호로 지정되어 현재 경주국립박물관 경내의 종각에 있는 종이다. 특히 이 종은 선왕의 공덕을 기리고, 그 종소리를 통하여 나라의 평화와 민중의 복락을 발원하는 뜻에서 신라 35대 경덕왕이 동 12만근을 들여 주조하다가 완성하지 못하고 그 아들인 혜공왕 7년에 완성한 종이다.
약 30여년에 걸쳐 제작된 성덕대왕신종은 당시 격조 높은 주조 기술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전체적으로 우아한 형태미와 각 부분의 화려하고도 정교한 장식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고 균형이 잘 갖추어져 있는 예술품이다. 그래서 이 성덕대왕신종을 연구주제로 해서 새화랑유치원 원생들에게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에 의해 교육을 했던 것이다.
원생들은 이 주제에 대해 상징화주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용뉴와 음통, 유두와 유곽, 비천상, 당좌, 하대와 보상화, 당목, 와편(瓦片)으로 꾸민 웅덩이 등에 대해 지식을 구성하며 놀라운 표상을 할 수 있었고, 특히 종의 설화를 듣고 비시각적 경험을 시각적 경험으로 나타낸 교차양식 표상에서 창조적 사고가 형성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선왕이 이루지 못한 기구지업을 완성한 효성적 의미와 나라가 평화롭고 백성들이 복락을 누리기를 염원했던 왕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주제를 발표하는 한 시간 동안 2000여명이 참석한 세미나의 장내가 마치 적막강산처럼 조용하였다. 이것은 성덕대왕의 신종이 갖는 예술적 의미와 국태민안을 염원하였던 무성의 종소리가 아마도 그들의 마음에 닿아 울렸기 때문에서가 아닐까.
경주시장이 많은 예산을 들여서 성덕대왕신종의 모형을 만들었다고 하니 이것은 원종을 아끼는 애호의 마음과 나라의 평화와 시민들의 복락을 염원하면서 조상의 유지를 받들고 명복을 빌고자 하는 참된 발원인 것 같다. 비록 짧은 기간에 만든 모형의 종이지만 그 종소리가 울려 펴지는 날에 경주는 갈등의 도시가 아니라 화평하게 살 수 있는 복된 도시가 될 것 같다. 종을 정치할 장소문제로 갈등이 있다고 하니 시민들이 잘 들을 수 있는 곳이면 좋을 것이다. 빨리 종각을 지어 의미 깊은 종소리를 울려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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