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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과학정상회의 개최, 과학입국 계기되길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20일(화) 16:16
세계과학정상회의가 대전에서 5일간 일정으로 개막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장관 회의가 중심인 이 행사는 우리나라로서는 여러모로 뜻이 깊다. OECD 과학기술정책위원회는 1963년부터 과학기술 관련 장관급 회의를 3∼4년에 한번씩, 11차례 개최하다가 2004년을 마지막으로 중단했는데 11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회의를 다시 연 것이다.

OECD 본부가 있는 파리에서 벗어나 회의가 개최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이런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세계과학기술포럼과 대한민국 과학발전 대토론회까지 조직해 행사 명칭을 세계과학정상회의로 정했다. 참가자 수도 처음으로 이 회의에 초청받은 아세안(ASEAN) 10개 회원국을 포함한 57개국 과학기술 분야 장·차관급 인사, 12개 국제기구 수장 등 3천여명으로 역대 최대이다.

52년 만에 프랑스 외 지역에서 열리는 이 회의를 우리나라가 유치한 것은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과 과학외교의 수준을 반영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과학기술 변방국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이기도 하다.

과학기술의 토대가 없는 경제성장은 한계가 분명하다. 중진국이 되기까지는 근면, 성실, 기능올림픽 금메달 같은 것들이 중요한 요소지만 선진국이 되려면 기초과학, 창조, 혁신 같은 덕목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과학입국’의 필요성은 한창 경제성장에 매진하던 70∼80년대보다 오히려 선진국 문턱에 있는 지금이 더 절실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OECD 과기장관 회의의 주제는 ‘과학·기술·혁신을 통한 글로벌 미래창조’이다. 회의 폐막 때 발표되는 ‘글로벌·디지털 시대의 과학기술혁신 정책’이라는 제목의 대전선언문에는 향후 10년간 세계 과학기술정책 방향을 국제사회에 제시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이번 회의를 통해 세계 과학기술의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뿌듯한 일이다. 하지만 과학기술 분야의 국제 행사를 유치해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에 만족해서는 곤란하다.
그보다는 이번 회의의 주제처럼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우리 사회에 과학, 기술, 혁신의 바람을 어떻게 일으킬지 깊이 고민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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