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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시대, 예술에 대한 예의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20일(화)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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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무학 문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대한민국의 시월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계절이다. 그냥 고개만 들어도 푸른 하늘에, 옆만 돌아봐도 단풍이 지천이니, 이 보다 더 좋기가 어렵다. 이런 계절 시월은 문화의 달, 각종 축제가 마을마다 골골마다 풍성하게 벌어지고 있다.
더러는 이런 축제가 너무 많다고 하는 견해가 없지 않고, 낭비성 행사라고 하기도 하지만 필자의 견해는 축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축제에선 제발 그 신물 나는 손익 계산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축제는 우리 삶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축제를 진정으로 즐기는 방법이 있다. 축제, 즉 공연장이나 전시장에서의 예절을 지키는 것이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것이다. 좋은 혹은 훌륭한 공연은 공연을 하는 사람과 그 공연을 보는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 하나란 공연을 하는 사람은 관객을 생각하고, 관객은 공연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다. 연주자나 배우는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고, 관객은 그들이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무대와 객석이 같은 뜻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켜야 할 예절이 적지 않지만, 우리가 이제 문화 시민 혹은 문화 국민이라고 자부심을 가지려면 특히 두 가지 사항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첫째가 박수다. 박수(拍手), '기쁨, 찬성, 환영을 나타내거나 장단을 맞추려고 두 손뼉을 마주 침' 이라고 국어사전을 풀고 있다. 야외 공연과 대중 예술의 경우는 그야말로 박수를 무조건 많이 치는 것이 좋다고 말할 수 있다. 대중 예술 공연에서는 박수를 많이 유도하기도 한다. 이것이 클래식 공연장과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클래식 공연장에서는 박수를 아무 때나 치면 곤란하다. 아주 쉽게 말한다면 지휘자가 지휘를 하고 있는 동안은 절대로 박수를 치면 안 된다. 단 지휘자가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유도할 때는 허용된다. 지휘자가 지휘를 멈췄다 해도 교향곡은 한 곡이 보통 3~4 악장으로 이루어지는데 악장과 악장사이에 박수를 쳐서는 안 된다. 전곡이 다 끝났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연주자도 관객도 모두 여음을 느끼기 위해서다. 그리고 연주자들이 곡의 분위기를 흩트리지 않고 다음 악장을 연주하여 관객들에게 곡의 진수를 들려주기 위함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사진 찍는 문제다.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다. 휴대폰에 카메라 기능이 장착되면서 전 국민이 카메라를 휴대하고 다니는 시대가 되었다. 공연장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특별히 허가된 경우가 아니면 절대로 찍을 수 없다. 그런데도 공연 중간에 몰래몰래 찍으려다 관계자들로부터 주의를 받기도 하는데 찍고 싶은 욕망을 버릴 수 없는지 공연장에서 사진 찍는 불빛들이 번쩍거린다. 연주자들에게도 큰 피해를 주지만 뒤와 옆에서 관람하는 관객에게도 피해를 준다. 공연에 집중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진정한 문화 시민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지역 공연장에도 외국인이 꼭 끼어있게 마련이다. 다문화 가정 가족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으로 관광을 온 사람들, 특히 공연을 보러 일부러 온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공연장에서 박수칠 시간도 모르고 박수치고, 사진을 찍어대면 우리를 문화시민으로 평가해 주겠는가. 공연장 에티켓은 그 나라 문화 수준의 척도이다. 따라서 에티켓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 문화의 시대는 예술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 그 첫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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