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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예술분야에서 왜 문학상만 있을까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13일(화) 14:24
↑↑ 문무학 문학박사
ⓒ 경북연합일보



지난 주 목요일(8일) 스웨덴 한림원이 2015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또 대한민국을 비켜갔고, 우리는 노벨문학상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지 못했다. 우리에게 노벨 문학상이 간절한 것은 우리를 이웃한 일본에서는 가와바다 야스나리(1968년)와 오에 겐자부로(1994년)가 받았고, 중국에서도 모옌(莫言, 2012년)이 받았는데 우리만 수상자가 없기 때문이다. 다른 분야에서의 경쟁은 우리가 앞서기도 하는데 이 분야에선 왜 이런지 안타깝다.

노벨상이 제정된 것은 신문의 오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노벨은 프랑스에 체류하고 있던 1888년 어느 날 아침신문에 실린 자신의 부고 기사를 보게 된다. 기사의 제목은 “죽음의 상인, 죽다.” 였다. 기사는 “전 보다 빨리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방법을 개발(다이나마이트)해서 부자가 된 알프레드 노벨이 어제 사망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그의 형인 루드비히 노벨이 죽은 것을 잘못 알고 쓴 것이었다. 분명한 오보였다.

그런데 노벨은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 보도를 보고 별로 슬퍼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히려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심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사건을 겪으며 노벨은 자신의 이름이 세상에 값지게 남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노벨상 제정을 계획했다. 1895년 유언장을 작성해 자신의 재산 중에서 94%를 노벨재단에 기부하기로 하고 그의 재산을 바탕으로 노벨상이 제정된 것이다.

노벨상은 6개 분야로 나뉘어져 있다.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이다. 그 중에서 특이한 점이 보이는 것은 예술의 여러 분야 중에서 오로지 문학상만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화의 시대라고 부르는 이 시대도 그렇지만, 문학상은 그 국가의 문화적 수준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그 어느 상보다도 의미가 있는 상이 되는 것이다. 예술의 여러 분야에서 문학상만 두는 것에 대한 명쾌한 답은 찾기 쉽지 않다.

노벨상은 잘 알려져 있듯이 앞프레드 노벨이 “지난 해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들에게 해마다 상을 주도록 명시한 유언장에 따라 노벨의 사망 5주기인 1901년 12월 10일부터 상을 수여하기 시작했다. 원래 5개 분야였지만 1969년부터 경제학상이 추가되었다. 노벨이 유언장에 예술 분야에서는 문학상만 썼다. 따라서 노벨은 예술 중에서 문학이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예술 분야에서 문학상만 두는 이유가 된다.

이런 이유가 노벨 문학상에 대한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더 부추기는 이유가 되는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받고 싶다고 해서 받는 것이 아닌 이상 이제는 헛물켜지 말고 내실을 다져가는 수밖에 없다. 우리 문학의 수준이 세계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수준이 낮은 것은 결코 아니다. 이제 차분히 우리 문학의 번역 사업에 정부가 통 큰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노벨문학상만 받으면 투자한 만큼 덕도 얻을 수 있다.

2015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벨라루스의 여성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그는 문학에서 새로운 장르를 창조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전쟁에 관한 다큐를 작품으로 기록한 것이다. 노벨상 위원회는 “그녀가 많은 목소리로 창작 활동을 했고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에 기념비를 세웠다는 것” 이 수상자로 선정된 배경이라고 한다. 벨라루스라는 결코 크지 않은 나라, 그 나라를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도 번역 소개된 ‘체르노빌의 목소리’를 읽으면서 그녀의 작품 세계를 엿보아야겠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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