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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작된 TK의 수모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05일(월) 14:27
↑↑ 홍종흠 시사칼럼니스트
ⓒ 경북연합일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계파간 마찰과 소란은 국민이 기대하고 있는 정치쇄신·정치개혁과는 사뭇 거리가 멀다. 이미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재보선패배의 책임론에서 촉발된 당혁신위의 혁신안이 결국 당지도부에 20%의 전략공천 등을 보장해줌으로써 책임론의 핵심대상이었던 문재인 당대표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는 이전의 재보선에서 후보 공천과 선거운동에서 실패한 당지도부를 국민이 심판한 했음에도 당지도부가 되레 공천권을 거머쥐게 된 것은 국민의 뜻을 외면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새누리당 또한 김무성 대표가 종래의 당론이었던 오픈프라이머리제 대신에 이른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야당의 문대표와 잠정합의한 것을 두고 친박과 비박의 계파갈등에 청와대까지 가세한 분란이 일었다. 결국 김대표의 후퇴로 당내특별기구를 만들어 모든 공천안을 논의한다는 수준에서 휴전모드로 전환됐지만 공천안에 대한 당내합의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갈등은 잠복했을 뿐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 같은 공천방법에 대한 마찰은 내년총선에서 계파간 국회의원 세 확보 경쟁이 핵심원인이다. 정당정치에서 자기당과 자기계파의 세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공천방법과 공천인물이 정파이익에는 부합하지만 국민이익과는 거리가 멀다면 이는 공당을 사당화 하는 국민배신의 정치가 되고 마는 것이다.

 전략공천이란 명분으로 이른바 특정정치지도자의 사람심기에 따라 국회의원들이 선출된다면 이들은 국민에 대한 충성심 보다 계파보스에 대한 충성심이 더 강할 것이다.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의 뜻을 받들기보다 자신을 심어준 계파보스의 뜻과 눈치에 신경을 쓰는 아바타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아바타 국회의원들은 총선 다음해에 치르게 되는 대통령선거에서 계파보스가 미래권력 후보군일 경우 그 전위대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계파보스가 현실권력일 경우 아바타 국회의원들은 퇴임 후 전직 권력의 호위무사가 되거나 그 권력이 후계자로 지명하는 미래권력 후보의 맹목적 추종자가 될 수 있다.

 사실 이런 목적으로 전략공천 되는 국회의원들이 국회를 좌우한다면 나라꼴이 어떻게 되겠는가.
 최근 여당의 안심번호국민공천제의 분란 가운데 청와대의 몇몇 인물들이 TK지역 현역물갈이와 함께 전략공천을 받을 것이란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정치권의 잘못된 구습과 궤를 같이 한다.

 TK지역의 대폭적 물갈이와 전략공천이 소문대로 실행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설사 전략공천이 이루어지더라도 주민의 뜻에 부합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방법으로 진행된다면 아바타 국회의원의 문제는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민으로서는 주민의 뜻을 먼저 물어보는 절차도 없이 전략공천이 거론되는 자체가 기분이 좋지 않다.

 혹시라도 대구경북에선 여당은 막대기만 꼽아도 당선된다는 말을 믿고 여당의 정파적 이익에 악용한다면 이는 지역민을 모욕하는 짓으로 지탄받을 것이다. 지역민들이 여당에 다수의 지지를 보내는 것은 나름대로의 국가발전 소신과 애국심 때문이다. 이 같은 표심을 마치 특정 여당 권력자의 주머니 속 푼돈처럼 생각한다면 엄청난 역풍이 일어 날 수도 있다. 과거 선거에서 자민련 바람이 불었던 사실, 18대 총선당시 공천학살에 반발해 낙천 친박후보의 대거 당선사례 등이 그 같은 민심의 역풍을 실증한다. 오는 총선에서는 모욕적 TK관(觀)을 불식시켜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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