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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진리가 무엇인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9월 29일(화)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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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무학 문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지금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실크로드 2015 경주' 의 궁극적인 목표 중의 하나는 인류의 삶에서 문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는 것이다. 문화는 위대하다, 문화가 세계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문화는 모르는 것을 알게 하고 몰라서 잡지 못했던 손을 잡게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것은 참으로 문화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최근 오래 정리하지 못했던 서가를 정리하다가 상해신아학원장 전목(錢穆) 저, 고려대 교수 김경탁(金敬琢) 역「문화학개론」이란 책을 만났다. 어떤 과정으로 내 서가에 꽂혀 있게 되었는지 전혀 기억이 없다. 1962년 을유문화사 간, 값 160원이다. 53년 전에 나온 책. 책이 외양으로 갖출 멋을 다 갖추었다. 일단 색깔이 바랠 만큼 바랬다. 책 읽는 맛이 '그래, 이 맛이야'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책을 펼치니 세로판 국한문혼용이지만 한자가 훨씬 더 많다. 본문 7장, 부록 3장으로 만들어져 202쪽의 책인데 문화학은 어떤 학문인가? 문화의 3단계, 문화의 두 유형, 문화의 7요소, 동서문화의 비교 ,문화의 쇠노(衰老)와 신생(新生), 세계문화의 전망, 부록 편에서 세계문화의 신생, 공자와 세계문화의 신생, 인류의 신문화와 신과학을 다루고 있다.
흔히 우리 국민들은 정치인 아닌 사람이 없다고 하기도 하는 데, 문화의 시대가 되니 정말 문화인이 아닌 사람이 없고, 문화에 대해 일가견 없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문화를 안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문화는 한 개인이 잘 알 수 있도록 범위가 좁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화는 다 아는 것 같아도 정말 모르는 분야가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문화학', '문화진리', '목사명이사총'(目思明耳思聰)이란 말에 느낌이 컸다.
저자는 '문화학' 을 "인생의 의의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면서 문화를 하나의 종합체로 보며 "모든 문제는 문화 문제에서 산출되는 것이요, 모든 문제는 문화 문제에서 해결되는 것이" 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인생의 세 세계를 물질적 인생, 사회적 인생, 정신적 인생으로 나누고 이를 인류 문화 발전의 단계로 삼았다. 이는 문화에서 물질-사회-정신의 단계를 밟아 발전한다는 것이다. 문화의 7요소는 경제, 과학, 정치, 예술, 문학, 종교, 도덕으로 보았다. 일반적으로 예술 속에 문학을 포함시키는데 이 책에서는 문학을 예술과 같은 수준에 놓고 있다. "예술은 비아(非我)의 물적 세계로 투입(投入)시키고, 문학은 인생을 '나'와 동류인 인적 세계로 투입시킨다" 고 했다. 이것이 그 이유인 것으로 읽었다.
'문화진리(文化眞理)'는 "인성(人性) 가운데 인류문화 발전상의 주요한 요소가 몇 가지 있으니 이것은 바로 인성 가운데의 문화진리요, 중국 유가에서는 이것을 도(道) 라 한다" 기독교의 사랑, 불교의 자비, 공자교의의 인과 같은 따위다. 이것은 바로 인류 문화 가운데 진실한 내용을 갖추고 있는 '객관적 진리' 라고 설명하고 있다.
'목사명, 이사총(目思明 耳思聰)', 이 말은 보려고 할 때는 똑똑히 보아야 하고, 들으려고 할 때는 분명히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에 나오는 "마음에 하고자 하는 바가 없으면 부아도 들리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맛을 봐도 그 맛을 모른다.(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는 말을 알고 있어 신선미는 적어도 깊이는 더하는 듯하다.
이 말을 되뇌며, 문화진리가 제대로 보고 제대로 듣는 것 아닐까. 그리하여 문화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 그것이 문화진리에 가까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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