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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더는 우(愚)를 범하지 말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9월 17일(목) 15:51
새정치민주연합이 16일 비주류 의원들의 집단 퇴장 속에 공천혁신안을 당 중앙위원회에서 통과시켰다. 혁신안 부결 시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던 문재인 대표로서는 재신임을 위한 1차 관문은 넘긴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권력투쟁 양상을 보여 온 당 내홍은 수습은커녕 더 확산할 전망이다. 이날 중앙위에선 문 대표의 거취와 표결 방식 등을 놓고 욕설과 고성이 오가며 당내 갈등이 폭발 직전까지 이르렀다.

 안철수 전 대표는 문 대표가 혁신안 통과에 재신임을 건 것은 중앙위원들의 혁신안에 대한 토론과 반대를 봉쇄한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중앙위에 아예 불참했고, 외교통일위원회 국감 차 외국에 있는 김한길 전 대표와 정세균 고문도 참석하지 않았다.

 갈등과 분란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정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지만 새정치연합의 중앙위 강행과 공천혁신안 통과 과정에서는 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새정치연합의 혁신 작업은 4·29 재·보선 참패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됐다. 100여 일의 활동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지금, 야당 혁신 활동이 국민의 공감을 얻었다는 평가는 별로 없다. 오히려 "계파와 패권은 없다"는 출범 일성과 달리 당내 계파 갈등은 커졌고, 혁신위 스스로 이 같은 양상을 부추겼다는 지적마저 제기된다.

 이런 혁신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주류와 비주류는 극한 대립을 보이며 싸워 왔다. 무엇을 위한 싸움인지도 모를 지경이 됐다. 혁신은 말뿐이고 결국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주도권을 확보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정치싸움만 되풀이해 왔다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더는 우(愚)를 범하진 말아야 한다. 문 대표는 중앙위 혁신안 의결과는 별개로 추석 전까지 재신임을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보여 왔다. 문 대표의 재신임 투표가 강행될 경우 재신임 투표 연기·철회를 요구하는 비주류와 훨씬 더 격렬한 대치가 예상된다.

 혁신안 자체도 미흡하지만 대화와 타협의 정신이 실종된 모습을 고스란히 노출시킨 이번 내홍 사태의 승자는 아무도 없다. 당의 분열을 피하고 갈가리 찢어진 야권의 분열이 내년 총선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명약관화하다. 정치가 국민의 걱정을 덜어줘야 하는데, 요즘 야당 상황은 거꾸로다. 이건 비정상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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