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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작품의 표절 기준 마련돼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9월 15일(화) 15:27
↑↑ 문무학 문학박사
ⓒ 경북연합일보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 문제가 제 2라운드로 돌입하는 상황이 오고 있다. 필자는 지난 6월 24일 본란에 "표절은 표 나는 절도" 란 제목으로, 표절이 우리 문학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는 안타까움을 표시한 바 있다. 경북연합일보는 9월 4일자 사설에서 "표절 사태에 대한 두 문학 권력의 판이한 대응" 이라는 논제 아래 표절 문제의 대안을 "솔직하고 통렬한 자기반성" 에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학동네'와 '창비'가 가을호를 발간하면서 '문학동네'는 신경숙의 표절에 대해, 명백한 표절이라며 독자들께 사과했다. '창비'는 표절이 아닌 차용, 또는 문자적 유사성이라고 설명하면서 의도적 베껴 쓰기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두 잡지가 전혀 다른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이를 두고 또 한바탕의 논란이 예상되는 것이다.

 거기다 소설가 이문열의 견해도 한몫 하고 있다. 최근 모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표절의 낙인은 작가의 영혼에 대한 사형선고다" 라고 밝히며 "신경숙의 표절이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 중 여섯 줄을 베끼고 소재와 구성에 유사성이 있다고 신경숙의 단편 '전설' 전체가 표절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부분 표절' 혹은 '인가 없는 인용' 정도가 어떨지" 라고 했다. 윤동주 '서시'의 한 구절인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은 맹자의 군자삼락 중 '앙불괴어천(仰不愧於天)과 같은 뜻인데, 동양에서 수천 년 동안 쓰였지만 윤동주가 표절했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분량에서 소 한 마리, 쥐 한 마리를 넣고 끓인 국을 쥐국이라고 할 수 없지 않나, 의도적으로 주제와 소재를 베끼고 단어 몇 개만 다른 경우라야 표절인 것 아닐까" 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표절을 용서하지는 게 아니다. 마녀사냥은 하자 말자는 것이라며 논의 방향이나 태도에 문제가 있고, 문학적인 토론보다 많은 경우 표절 문제 제기가 흉기처럼 활용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표절에 관해서 아무리 관점이 다를 수 있다고 해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없지 않다. 유독 신경숙의 표절에 대해 많은 독자들이 실망하는 것은 그를 좋아한 독자가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문열의 지적대로 표절 기준을 만들고 상응하는 처벌 규정도 만들어야 분명해지겠지만, 조금만 표절했다고 해서 그것이 표절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제 분명해진 것은 표절에 관한 기준이 설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문인협회가 이 문제에 대해 지난 6월 24일자 보도 자료로 작성해 세 가지 입장을 발표했다.
 1. 한국문인협회에 표절 문제를 다룰 상설기구로 '문학표절문제연구소'를 설치한다.
 2. 동연구소에서는 표절의 장르별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상응한 처벌에 관해 심의 의결한다.
 3. 동 연구소에서 표절로 확정된 작품은 '표절기록부'에 등재하여 영구 보관 관리한다. 는 것이다.

 한국작가회의도 7월 25일 '한국문학의 자기 성찰을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 단체들의 활동을 기대한다. 한국문학이 표절의 기준을 설정할 때가 된 것이다.
 표절을 '차용', '문자적 유사성', '부분 표절', '인가 없는 인용', 등 여러 말들을 하고 있는데, 이런 말들이 결국은 표절의 뜻에서 멀지 않고, 변명의 옷을 입은 듯한 궁색함만 드러난다. 어쨌든 이 문제를 계기로 해서 문학과 출판계에서 솔직한 자기 검열에 들어가야 한다. 문학이 상업주의로 편향되는 것을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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