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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왕경복원사업에 대한 유감(遺憾)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9월 14일(월) 19:02
↑↑ 홍종흠 시사칼럼니스트
ⓒ 경북연합일보



박근혜 대통령의 경주 월성 신라왕궁터 발굴현장 방문과 격려는 경주지역민들은 물론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국민들 모두에게 매우 고무적이고 반가운 소식이었다. 처음 이 사업을 국가주요사업으로 시작한 박정희 대통령의 1979년 불의의 서거로 시행 중단 후 그의 따님이 대통령이 되고 지난해 10월 다시 이 사업을 시작한 뒤 첫 방문이란 점에서 감회가 유별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이 그토록 애착을 가지고 착수했던 이 사업이 35년 동안 왜 아무런 진전이 없었던 것인지에 대한 많은 국민들의 해묵은 감정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또한 신라와 관련한 역사문제를 현실정치의 이해관계로 재단해온 일부 정치권과 호응 세력들이 신라문화의 복원을 직간접적으로 방해한 데 대한 가슴속 앙금이 요동치는 것이다.

 이 같은 감정 못잖게 현 정부 들어 시작된 월성복원 등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사업이 이번에는 제대로 완료될지에 대한 우려도 찜찜한 기분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경주역사유적을 "문화융성의 핵심거점으로 해야 한다"고 그 의의를 강조하고 10년간 1조원을 투입한다는 것이나 사업여건을 보면 낙관만 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이 복원사업은 국무총리훈령에 근거해 문화재청의 서기관급을 사업단장으로 하고 지자체가 거액의 지방비를 출연하는 것 등의 상황들이 이 사업의 앞날을 순탄하게만 볼 수 없게 한다. 이 같은 사업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법률에 근거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과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해놓은 상태다.

 그러나 중앙언론들의 반응이 미온적인데다 신라 폄훼세력들이 아직도 정치권 안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통과여부는 불투명하다. 법적 뒷받침이 되지 않을 경우 2025년까지 이 사업을 지속시킨다는 것은 현재와 같이 신라폄훼세력이 온존하는 한 매우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신라왕경복원문제는 정부의 굳은 의지와 함께 신라문화와 신라통일에 대한 국민적 인식공유가 무엇 보다 중요하다. 정부의 의지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을 때 추진동력이 생긴다는 점에서 신라통일과 신라문화가 가지는 역사적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우선시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와 관련한 학계와 민간의 역사인식 바로 갖기 운동을 펴는 사업에 정부가 지원하는 것도 깊이 검토해 볼 일이다. 이는 영남권 지자체들의 각별한 분발이 요구되는 사업인 것이다.

 신라의 삼국통일이 우리 역사에서 잘못된 것이란 주장을 처음 편 학자는 단재 신채호 선생이다. 단재는 망국민의 입장에서 우리민족이 최초로 통일국가를 이룩하는 과정에 제일 강성했던 고구려가 통일을 했더라면 약소국으로서 시련을 겪지 않아도 될 것이란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또한 우리에게 약소민족이란 숙명이 아니고 우리도 한 때 강성한 국가를 건설했던 영광의 시절이 있었다고 용기를 주는 메시지를 던지려는 의도를 가졌던 것 같다. 그러나 단재의 역사관은 당시의 시대적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할 수 있으나 역사가 현실적 삶의 궤적이란 점에서 가정을 전제로 한 주장은 수긍하기 어려운 것이다.

 역사의 실체적 진실을 찾아내어 후세의 귀감으로 삼는 것만이 합리적 역사관이라 할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도 한 때 신라의 삼국통일에 대해 부정적이었으나 나중에 긍정적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가정이 없는 역사인식을 올바른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더우기 지금 먼 옛날 삼국의 연고를 찾아 자신의 이해를 따지는 것은 역사의 실체적 진실을 외면하는 허상을 쫓는 짓이다. 이 땅 어디에 백제와 고구려의 유민이 있다는 것인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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