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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문화사> 음식으로 맛보는 유럽 역사
과자·파스타 주제로 문화사 출간
프랑스 절대왕정 시대·혼인 외교
이탈리아 기독교·파시즘 세력 등
대화체로 쉽고 재미나게 풀어내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9월 10일(목)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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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만으로도 역사의 정수를 더듬을 수 있는 프랑스는 과연 미식의 나라다. 또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국제적 요리로 발돋움한 파스타가 이탈리아 역사에 미친 심대한 영향 또한 이에 뒤지지 않는다. 일본의 역사학자 이케가미 순이치가 이탈리아의 파스타, 프랑스의 과자를 화두로 이들 나라의 문화사를 각각 엮었다. 돌베개에서 우리말로 번역 출간된 '과자로 맛보는 와삭바삭 프랑스 역사'와 '파스타로 맛보는 후룩후룩 이탈리아 역사' 두 권이다. 저자에 따르면 과자의 역사는 프랑스 역사의 가장 중요한 지점들을 관통한다. 귀족과 서민의 과자, 절대왕정 시대에 혼인외교의 과정에서 화려하게 발전한 디저트의 역사, 가장 중요한 연회의 순간들을 장식한 파티시에의 이야기 등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들이 넘쳐난다. 과자라면 사족을 못 쓴다는 저자의 애정이 매 쪽 물씬 묻어나며, 화려하고도 사랑스러운 그림이 더해져 책장을 그냥 넘길 수 없게끔 독자를 사로잡는다. '파스타로 맛보는 후룩후룩 이탈리아 역사'에서는 파스타의 맛과 종류만큼이나 다채롭고 변화무쌍한 이탈리아 역사가 저자의 손끝에서 맛깔나게 펼쳐진다. 오랫동안 열강의 지배 아래 조각나 있다가 마침내 통일을 이룬 이탈리아의 역사와 지방마다 세분된 명물이자 이탈리아인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 음식인 파스타의 역사가 맞닿아 있는 지점들을 절묘하게 포착해 차근차근 풀어낸다. 또한 파스타는 재료와 조리법, 이름에 이르기까지 각 지방의 향토색을 가득 품고 있으면서 국가 통일의 주요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기독교와 부르주아, 파시즘 세력이 '엄마의 파스타' 이미지를 이용해 여성을 어떻게 억압했는지도 규명한다. 저자가 도쿄대에서 강의한 내용을 대화체로 쉽고 재미나게 엮어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폭넓게 읽을 수 있다. 두 권 모두 글쓰는 요리사 박찬일씨가 맛깔스러운 추천사를 썼다. 김경원 옮김. 프랑스·이탈리아 각 권 280쪽·268쪽. 각권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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