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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이산가족 상봉 이상의 합의 나와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9월 08일(화)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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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7일 판문점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와 관련한 구체적 사안을 협의한다. 이번 행사가 지난달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된 사항이라는 점에서 협의는 무난히 진행되리라 전망된다.
준비 기간을 고려할 때, 행사시기는 10월 초·중순, 상봉 규모는 이전과 같이 남북 각 100명, 장소는 금강산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작년 2월 이후 1년 반 만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다시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크게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이번 실무접촉이 이 정도 합의만으로 끝난다면 부족하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시급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 12만9천698명 중 6만3천406명(48.9%)이 세상을 이미 떠났다. 2000년 이후 고령으로 매년 4천여명이 숨진 셈이다. 생존자 6만6천292명 중 70대 이상이 81.6%에 달한다. 반면 남북은 1985년 단발성 행사에 이어 2000년부터 작년 2월까지 비정기적으로 겨우 19차례의 상봉행사를 가져왔다. 지금까지 상봉한 이산가족은 고작 1천965명에 그쳤다.
이는 상봉을 신청한 전체 인원의 1.5%에 불과한 수치다. 지금과 같은 일회성, 이벤트성 행사로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결코 달래줄 수 없음을 보여준다. 우리 정부는 전면적인 이산가족 생사 확인, 이산가족 서신 교환 및 화상 상봉, 이산가족 고향 방문, 상봉행사 정례화 등의 방안도 이번에 북측과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더는 외면하지 말고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제안에 적극적으로 호응해야 한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달 고위급 접촉 합의 뒤 "화를 복으로 전환시킨 이번 합의를 소중히 여기고 풍성한 결실로 가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김정은의 말에 진실성이 있다면 적십자 접촉에서부터 북한 태도가 바뀌어야 할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자신들 필요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꿔왔다.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합의를 헌신짝처럼 버린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지경이다. 이번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그럴듯한 합의 몇 개가 나온다고 쉽게 흥분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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