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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전쟁'이 남긴 빛과 그림자
베트남 전쟁의 한국 사회사
파월장병·기술자·베트남인 등
다양한 주체자들의 목소리 통해
소홀했던 '사회적 관점'에 초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9월 02일(수)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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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쟁은 무려 20년 동안 계속됐다. 남북으로 분단된 가운데 자본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은 1955년부터 1975년까지 격전을 벌였다. 그 사이 무수한 인명이 살상되고 국토가 초토화했다. 물론 그 이전에도 프랑스와 일본을 상대로 기나긴 독립투쟁을 했던 베트남이었다. 올해는 베트남전쟁의 종전 40주년이다. 한국군이 최초로 파병된 것은 1964년이었으니 지난해가 그 50주년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올해에도 한국사회에서는 '베트남전쟁'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다. '베트남 전쟁'은 벌써 잊힌 전쟁이 된 것이다. 1945년 이후 한국과 베트남의 국가형성사를 주제로 연구해온 윤충로(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 씨가 베트남전쟁이 한국사회에 남긴 발자취를 더듬어본 '베트남전쟁의 한국 사회사-잊힌 전쟁, 오래된 현재'를 펴냈다. 최근까지 한국의 베트남전쟁 참전 관련 연구는 참전의 배경과 과정, 그 영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다시 말해 정치, 외교, 경제 등 거시적 측면에서 살펴보는 데 치중했던 것. 윤씨는 그동안 소홀히 해온 사회적 관점에 주목했다. 그는 파월장병은 물론 파월기술자, 대학생 위문단, 피해 베트남인 등 다양한 주체들의 목소리로 베트남전쟁을 '새롭게' 만나게 한다. 이를 위해 구술면담한 참전자들은 모두 55명. 이들을 통해 추상화하고 박제화한 전쟁 이면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전쟁기간에 무려 32만명의 장병이 전선에 투입됐다. 저자는 전방(베트남)의 장병은 물론 후방(한국 사회)의 모습을 동시에 돌아보며 국가의 전쟁 동원에 대응했던 사회와 개인의 모습을 재현한다. 부제가 말해주듯이 베트남전쟁은 잊혔을 뿐 오래된 현재로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기억에서 지워진 듯하지만, 불쑥불쑥 다시 나타나 당시의 시대상을 떠올려준다는 것. 우리가 일제 식민지배의 아픔을 잊지 말아야 하듯이 베트남전쟁의 상처도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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