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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과서 한자병기 논란, 대승적으로 풀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8월 30일(일)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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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로서, 교육정책 및 제도의 수립에 있어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이에 대한 대전제로 교육이 정치로부터 중립적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교육의 당면 과제들은 정권적 차원을 넘어서 국가적 차원에서 다루어야 할 뿐만 아니라, 정파적 이해관계나 이해집단 간의 대립이나 각 단체들 간의 감정 대립으로 교육 문제를 다루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다음 달 있을 '2015 개정 교육과정' 확정을 앞두고 열린 '초등학교 한자교육 활성화를 위한 공청회'는 파행에 파행을 거듭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 병기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피켓을 들고 단상을 점거하자 욕설과 고성이 오갔고, 일부에서는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추태를 연출했다. 가까스로 진행된 공청회도 제대로 된 토론보다는 말싸움으로 일관했다. 더구나 한글전용단체들과 국한문혼용단체들 간의 감정 대립까지 더해져 가장 교육적이고 민주적이어야 할 교육관련 토론회가 볼썽사납게 되고 말았다.
찬성 측은 한자어 이해를 늘려 어휘력과 독해력을 향상시켜 인문·사회적 소양을 함양해야 한다는 것이고, 반대 측은 한자 병기는 가독성을 떨어뜨리고 학습 부담도 늘려 결국 사교육만 조장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수의 초등학생들이 다양한 형태로 한자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한자를 읽고 쓸 줄 모르더라도 한자어의 훈(뜻)을 많이 알고 이해하고 있으면 그만큼 독해력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므로 한자교육에 대한 적정한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게 중요하다.
연구진은 초등학교에서 가르칠 적정 한자 수를 300자 정도로, 괄호 안에 한자를 넣는 방식 대신 주석을 다는 방법을 중점 논의 중이라고 한다. 한자 병기를 반대하는 한글·교육단체들도 한자교육의 필요성을 부인하지 않기 때문에 성숙한 토론과 민주적 협의 과정을 통해 얼마든지 슬기로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어떻게 부작용과 혼란을 줄이면서 한자교육을 조화롭게 할 것이냐에 초점을 맞추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즉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라는 진리를 모두가 가슴에 담고 대승적 차원에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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