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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직, 헛간의 감자 반이라도 닮아 보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8월 27일(목)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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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세계적으로 쌀, 밀, 옥수수 다음으로 많이 재배 되는 식량이다. 밥거리는 물론 소주나 당면을 만들며, 감자떡, 부침개, 조림, 튀김, 전, 국 등 음식으로 쓰임새가 많다. 1960년대만 해도 보리 곱삶이 밥사발에 애 주먹만 한 감자 한 두개가 들어가야 제격이었다. 감자를 젓가락으로 먹고 나면 밥은 반 그릇도 안 된다. 그래도 나물먹고 물마시고 하늘을 쳐다보면서 가난의 슬픔을 달래곤 했다. 날이면 날마다 "싹~ 싹~" 연한 감자껍질을 벗기는데 단단한 숟가락은 왜 반달 모양 닳아 없어지는지 늘 궁금했다.
'감자밭에서 바늘 찾는다'는 것은 아무리 애써도 성과 없는 헛수고를 가르치는 말이고, 또 막 굽거나 찐 감자를 먹고 싶지만 그야말로 너무 떠거워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을 왈 '뜨거운 감자(hot potato)'라 한다.
감자는 남미 안데스 산맥지대가 원산지다. 가지과(科) 식물은 감자·고추·토마토·담배·꽈리 등이 있다. 감자는 줄기가 변한 덩이줄기인 塊莖(괴경)이고, 고구마는 뿌리가 변한 덩이뿌리인 괴근(塊根)이다. 감자움싹이나 빚에 새파래진 감자에는 알카로이드 물질인 솔라닌, 치코닌 같은 자기 방어 물질인 독성을 가지고 있어, 두통, 설사, 경련을 일으키므로 먹지 말아야 한다.
여름감자 몇 알을 신문지나 자루 등에 싼 채 헛간이나 부엌 한구석에 처박아 두고 깜박 잊고 있다가, 이듬해 늦봄에야 알아차리고 펼쳐보면 뽀얀 실오라기 뿌리들이 타래로 뒤엉켰고, 놀랍게도 군데군데 콩알만 한 새하얀 새끼감자가 조랑조랑 매달리고 있다.
이렇게 하찮은 감자도 자신의 몸이 말라 삐틀어지는 악 조건에도 종족 보존을 위해 새끼치기에 몸부림친다. 하물며 시민들과 4년 동안 계약한 계약직(모든 선거직)들은 시민이 준 권리와 의무를 잘 이행하고 섬김의 자세는 못 할망정 올바른 도리만은 지켜야 한다.
계약직들은 감자밭에서 바늘을 찾는 뜬구름 같은 짓 하지 말고, 뜨거운 감자 빨리 먹으려다 입천장 벗겨지는 일 내지 말고, 있는 지자체 재산 종자돈으로 활용하여 부자 경주만들 생각을 해야 한다. 방폐장 유치금 3000억 원 다 까먹고, 이번엔 월성원전 1호기 연장 지원금 천 몇백억 원 퍼다 쓸 계획은 끝났고, 방폐물 수입금 수백억 원 어디다 쓸까 잔머리 굴리지 말고, 반달 모양의 숟가락과 악조건 속에서도 처절하게 몸부림치면서 생명을 불태우는 감자 같은 계약직이 있다면 지자체는 저절로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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