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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경주 2015' 혜초의 시(詩)로 응원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8월 26일(수)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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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무학 문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실크로드 경주 2015' 가 지난 21일에 개막, 10월 18일까지 59일 동안 경주를 뜨겁게 달구게 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1998년에 시작 7회에 걸쳐 진행되었다.
특히 금년은 실크로드문화를 담은 문화축제로 성장, 국내 행사가 아니라 글로벌한 축제가 되어 UN이 공식 후원하는 국제적인 행사가 되었다. 경상북도가 이 같은 국제 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 된 것은 '실크로드'와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에서 그 접점을 찾은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실크로드(Silk Road)'는 중국 중원 지방에서 시작하여 허시후이랑(河西回廊)을 가로질러 타클라마칸 사막의 남북 변을 따라 파미르 고원, 중앙아시아 초원, 이란 고원을 지나 지중해 동안과 북안에 이르는 6,400㎞에 달하는 동서 교역로였다. 중국 비단이 유럽에 전해져 비단길이 됐는데, 실크로드로 처음 부른 사람은 독일의 리히트호펜이다.
「왕오천축국전」은 통일신라 727년 (성덕왕 26)에 승려 혜초(慧超)가 석가모니의 발자취를 살피기 위해 고대 인도의 다섯 나라와 인근의 나라들을 순례하고 당나라에 돌아와서 쓴 여행기다. 1908년 프랑스 학자 펠리오(Pelliot, P.)가 간쑤성(甘肅省) 돈황(敦煌)에서 발견하였으며, 현재 전하는 것은 1권 1책이다.
'실크로드 경주 2015'를 제대로 즐기려면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인 혜초의「왕오천축국전」을 알면 좋다. 필자는 '실크로드 경주 2015'를 맞아 혜초의 책에 나오는 시 두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시가 실려 있어 서정적 여행기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 작품은 "석지현 편역 「선시」,현암사, 1975."에서 인용한다. 먼저, 혜초가 서역을 여행하면서 그리워한 고향, 그 고향은 바로 경주였다. 오언율시로 쓴 작품이다.
"고향 생각하며" "달 밝은 밤 고향 길 바라보노니 / 조각구름 바람 따라 떠가는구나./ 편지를 봉하여 구름 편에 부치려하나 / 바람은 빨라 내 말을 들으려고 돌아보지도 않는다. / 내 고향은 하늘 끝 북쪽에 있고 / 다른 나라는 지구의 끝 서단(西端)에 있다 / 열대지방 남쪽에는 기러기가 없거니 / 누가 내 고향 계림(鷄林)으로 이 소식 전해주리"
고향 그리워하는 마음이 하 절실하여 1300여년의 그 머나먼 시간을 물고 읽는 이를 감동시킨다. 편지를 봉해서 구름 편에 붙이려 하나 바람이 돌아보지도 않는다는 표현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편지 한 장 붙일 수 없는 안타까움이 아주 진하게 묻어난다.
혜초의 서역 여행은 참으로 어려워 100명이 떠나, 돌아온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다음과 같은 작품이 얼마나 힘든 여정이었던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고시체로 쓴 "파미르 고원을 넘으며"는 "눈은 차가와 얼음과 겹쳐있는데 / 바람은 때려 땅을 쪼개는구나. / 저 바다 얼어붙어 평평한 단이요 / 강물은 낭떠러지를 능멸하며 깎아 먹는다. / 용문(龍門)엔 폭포조차 끊어지고 / 정구(井口)엔 서린 뱀같이 얼음이 엉키어있다 / 불을 가지고 땅 끝에서 읊조리나니 / 저 파미르 고원(高原) 어떻게 넘어 갈까나"라고 썼다.
세계의 지붕이라고 일컫는 곳이니까 어찌 쉬 넘을 수 있으랴, 어디 추위뿐이겠는가 여러 장애물들에 대한 그 두려움 짐작가고도 남는다. 상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하는데 혜초에게 다를 리 없었을 것이다. 혜초의 시 두 편을 소개하면서 '실크로드 경주 2015' 가 꿈꾸는 실크로드 선상의 동서양 문명이 어우러져 한국을 빛내고 경북을 빛내고, 천년 고도 경주를 빛내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축제 관계자들이 어려운 일 생기면 혜초의 '파밀 고원을 넘으며' 란 시를 읽으면 위안 받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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