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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취재> 경주 척수장애인협 "턱 없는 세상 만들어주오"
폭염 속 도심 행렬…'턱 없는 세상만들기' 캠페인 전개
울퉁불퉁 인도, 지뢰밭 연상시켜…市복지과는 '나 몰라라' 일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8월 04일(화)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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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지난달 31일 룏턱 없는 세상 만들기룑 캠페인에 나선 경주척수장애인협회. | | ⓒ 경북연합일보 | |
지난달 31일 경주척수장애인협회(이하 척수협회) 회원들이 '턱없는 세상 만들기' 캠페인에 나섰다. 대부분 회원들은 전동 휠체어를 타고 왔지만 노이조 척수협회회장과 회원 2~3명은 수동식 휠체어에 앉았다. 어울림한마당봉사회(이하 봉사회)의 정형화 회장과 3~4명의 회원들도 척수협회를 찾아왔다. 척수협회 직원들과 봉사회 회원들이 손수건에 물을 축여 척수협회 회원들의 목에 매어줬다. 작은 깃발과 얼린 물도 하나씩 휠체어에 꽂아주고 가슴띠도 달아줬다. 깃발과 가슴띠에는 '턱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글이 적혀있다. 크지 않은 펼침막을 봉사회원 둘이서 펼쳐들고 앞장을 섰다. 목적지는 경주역이다. 도로는 폭염과 복사열로 찜통이다. 갓길에 주차된 차량과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 사이를 휠체어 부대가 일렬종대로 아슬아슬 지나간다. 횡단보도의 초록 신호는 생각보다 짧았다. 뒤따르던 전동휠체어와 우회전하던 승용차가 횡단보도 중간에 맞닥뜨려 서로를 쳐다본다. 차안의 여성운전자는 이미 빨간신호등이라고 눈치를 준다. 성동시장에선 맞은편 인도로 옮겨갔다. 시장 앞길이 혼잡한데다 맞은편엔 그나마 그늘이 져있다. 그 길도 꽤 혼잡해 일렬종대는 뱀처럼 구불구불해졌다. 노이조 회장은 지나던 지인과 악수를 했다. 헤어질 땐 조그만 유인물을 꼭 나누어 준다. 경주시의 보조금으로 제작됐다는 그 유인물에는 '턱없는 세상을 만듭시다(보이는 턱, 보이지 않는 턱)'라고 씌어있다. 경주역이 보였다. 모퉁이 인도에는 노랗고 올록볼록한 점자블록이 깔려있다. 차도 쪽으로 낮아지도록 설계된 모퉁이 인도는 점자블록이 끝나면서 보차도 경계부분에 2㎝ 정도의 턱이 있었다. 발목지뢰를 피하듯 비뚤비뚤 점자블록을 통과한 휠체어는 덜커덕하고서야 차도로 진입한다. 아까처럼 길지 않은 초록신호등에 차도를 전속력으로 달려간 휠체어는 앞부분이 살짝 들린다. 맞은편 인도로 오르는 부분에도 2㎝가량의 턱이 있어서 휠체어 앞을 들어 올리지 않으면 일단 진입이 어렵다. 뒤따라온 뒷바퀴가 타다닥 하면서 인도에 오른다. 이번엔 지리밭 점자블록 지대가 오르막이다. 등줄기로 흘러내린 땀으로 인해 셔츠 뒷부분이 젖어 있다. 등 뒤로는 어느새 차들이 무심히 지나간다. 교차로인데도 무엇이 그리 급한지 쌩쌩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경주역에는 30여명의 척수회원들과 봉사회원 및 직원들이 천막을 차려놓고 이들을 맞았다. 예정된 한 시간의 캠페인을 앞두고 휠체어 부대와 봉사회원들은 광장 안 뙤약볕 아래로 나와 포즈를 취했다. "파이팅! 턱없는 세상을 만듭시다"는 경주역 광장에 외침이 메아리쳤다. 경주시의 복지지원과는 이날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복지지원과 담당자는 이제까지의 캠페인에서 드러난 요구 사항이 지난주에 전달됐으나, "주무부서가 아니다"고 답변을 보내 온 적이 있다. 경주시의회 박귀룡 운영위원장은 "턱 없애기 운동은 장애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임산부와 노인 등 모두가 편리한 일"이라며 "복지지원과의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에 대해 질책하고, 감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강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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