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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여름답게 하는 것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7월 29일(수) 11:03
↑↑ 문무학 문학박사
ⓒ 경북연합일보


여름답게 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으뜸은 아무래도 해바라기가 아닐까 싶다. 해바라기가 없으면 여름이 얼마나 미지근할까?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이 오면 해바라기 축제를 여는 곳이 적지 않다. 태백, 고창, 함안, 강주, 안산 등에서 연다.

 예술의 세계에서도 해바라기는 거의 모든 장르에서 소재로 선택되고 있다. 해바라기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만한 미술 작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견해차가 있을 수도 있지만, 여름의 걸작으로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를 든다면 반대하는 사람이 비교적 적지 않을까 싶다. 태양의 꽃 해바라기는 형태가 둥글어 태양을 닮았고, 해바라기의 꽃잎은 태양의 색깔인 황금빛이다. 꽃이 자라는 동안에 태양을 따라 움직이고, 다 자란 후에도 태양만을 바라보는 독특한 특성을 가졌다.

 이 태양을 좋아하는 해바라기를, 유난히 좋아했던 화가는 고흐다. 그는 태양을 숭배하기도 했고 질병과 가난 그리고 고독에 시달리면서도 해바라기를 그릴 때만은 작열하는 태양 같았다고 한다.

 그가 37세의 아까운 나이로 세상을 떠났을 때 지인들이 관 위에 해바라기를 얹어줄 정도였다고 하니 그의 해바라기에 대한 사랑을 짐작할 수 있다. 태양의 화가라고 부르는 이유도 거기 있다. 따라서 후세 사람들이 고흐의 작품하면 먼저 해바라기를 떠올리는 이유도 그의 해바라기에 대한 지독한 사랑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고흐가 해바라기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로 전해지고 있다. 하나는 여러 가지 직업으로 전전하다가 전도사가 되기 위해 신학교에서 공부를 했다. 그러나 결국 화가가 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처음 임대한 집이 노란 해바라기로 가득했다고 한다. 그곳에서 살면서 해바라기를 좋아하게 되어 여러 점의 작품을 남겼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고흐의 아버지가 목사였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태양을 쫓아가듯이 인간도 하느님을 쫓아가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신앙심은 곧 해바라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 이유가 여럿이라도 종교와 관련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기독교에서 해바라기는 창조주인 신에게 헌신하는 삶을 상징하고 해바라기의 고향인 잉카 제국에서도 해바라기는 태양신을 의미한다.

 고흐는 1888년 여름, 해바라기가 소재인 네 개의 정물화를 그렸다. 그의 해바라기 작품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해바라기를 그릴 때 꽃과 꽃병, 탁자 배경은 모두 노란색과 오렌지색으로 표현했고, 줄기와 잎만 다른 색으로 한 작품을 보고, 강렬한 노란색으로 예술에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보여주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서양미술 연구가 '시마다 노리오' 는 꽃병을 노랗게 그린 것은 공동생활을 위해 마련한 집을 상징하고, 12송이는 그곳에서 같이 생활하던 화가의 숫자라고 해석했다. 14송이는 거기에 예수와 그림을 창조한 자신을 더한 숫자로 해석하기도 했다.

 고흐의 해바라기는 정물화로 그렸지만 '열정'이 끓어오른다. 여름을 여름이게 하는 것도 열정이고, 이 계절에 우리가 익혀야 할 덕목도 열정이다. 해바라기는 그 성질이 어쩌면 자기 세계만 죽자고 바라보는 예술가와 닮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태양의 작가 고흐는 죽음까지 강렬했다. 오늘은 빈센트 반 고흐가 105년 전 세상을 떠난 날.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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