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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안강, 축복의 땅으로 만들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7월 23일(목)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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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안강읍은 한때 인구 3만여명이 거주하는 경북 제1의 읍 소재지로,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경북의 대표적 곡창지대였다. 신라 일천년 역사의 뒤안길에는 80여만명 신라인의 젖줄을 한 곳이며, 일제강점기 때는 전국 최고상품 답으로 왕실의 벼슬아치들이 거주하면서 벼농사를 지어 가져가기도 한 곳이다.
1976년부터 물, 공기, 산세 좋은 안강 두류리에 35개의 공해업체들이 옹기종기 모여 온갖 오폐물을 내뿜으며 공기와 수질을 오염시키면서, 근로자와 읍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초래시키고 있다.
공단 조성은 인허가 부서인 경주시와 사업주체와 지역민간의 3자 합의의 의견조율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두류공단은 주민 공론화의 여과장치나 주민 의견조율 없이 만든 공단이다. 작은 사업장 허가를 받으려 시에 가면 먼저 주민동의서를 받아오라는 시청이, 공단허가는 물론 오폐기물업체가 입주할 수 있도록 인허가 조치한 것은 행정의 월권과 횡포다. 조상대대로 살아온 50여세대가 인근지역으로 쫓겨나기 전부터 두류공단이 먼저 조성된 것이다.
최근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서울삼성병원 등의 메르스 환자가 사용한 폐기물을 소각하도록 2010년에 읍민 몰래 허가한 사실, 지난 연말에는 읍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축분뇨처리장(일명 똥공장) 허가의 횡포, 올해는 포항에서 발생한 음식폐기물처리업까지 허가해준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주민의 의견을 무시한 행정의 오만방자함의 극치로 볼 수밖에 없다.
옥토에 고속철도를 만들어 수천 평의 농지를 훼손시켜, 세계식량기구가 2030년이 되면 식량안보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경고도 경청할 줄 모른다. 100년 대계는 못할망정 20년도 내다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정부와 도토리 키 재기의 지자체다.
늦었지만 북경주혁신위원회가 죽음의 땅 두류공단 살리기에 나서고 있어 신선한 느낌을 주고 있다. 시가 환경개선자금 700억원을 지원한다는 달콤한 말을 믿다가는 생색낼 때쯤 되면, 세상은 또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어 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안강읍이 어려움에 처한 것은 '혼자 잘 살겠다는 못된 심보자'와 허가를 내준 경주시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이라도 죽음의 땅을 축복의 땅으로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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