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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여! 시(詩)에 악수를 청하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7월 22일(수)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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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무학 문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지난 주 초 새누리당 당대표 취임 1주년 기념식에서 김무성 대표가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을 낭독해서 화제가 되었다. 정치인이 하고 싶은 말을 시를 인용해서 전달하려한 것은 참 멋있는 일이다. 정치에서 말은 참으로 중요한 도구다. 그러나 정치인의 말은 대체로 신뢰받지 못했다. 그래서 정치인의 말에 신뢰를 심으려면 정치적 목적으로 말하되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그렇게 신뢰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김 대표의 시 낭독이 화제가 되는 것을 보면 시를 활용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인용 시는 제목이 '새로운 길', 그래서 정치적으로 해석을 하기도 하는데, 그 해석의 옳고 그름을 떠나 시를 활용하는 것이 정치의 품위를 높이는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 정치가 막말에 욕설까지 난무하여 국민들이 참 못마땅해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가. 그런 마당에 여당 대표가 기념사에서 시를 인용하는 것 자체가 괜찮게 보이는 것이다.
'새로운 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울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불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전문)
누구에게나 매일의 길이 새로운 길이 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우리 삶은 늘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당 대표가 '새로운 길'을 읊듯이 우리 정치도 새로움을 향해 주었으면 좋겠다. 정치인 중에도 문인들이 적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도 수필가로 등단을 해서 문인협회 회원으로 있고, 현역 국회의원에도 도종환 시인이 있으며, 국회의원과 장관 등을 지냈던 정치인 박철언은 여러 권의 시집을 내며 문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정치인들이 문학 활동을 하지 않아도, 정치 활동에 시를 활용하여 목적 달성에 큰 도움을 받는 경우도 드물지는 않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후보는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을 유세에 활용했다. "노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1연), 그 제목만으로도 상징성이 풍부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1년 우정사업본부 설립 127주년 행사에 참석 문정희 시인의 '가을 우체국'을 낭독했다. "가을 우체국에서 편지를 부치다가/ 문득 우체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시인보다 때로 우체부가 좋지/ 많이 걸을 수 있지/ 재수 좋으면 바닷가도 걸을 수 있어/ 은빛 자전거의 페달을 밟고 낙엽 위로 달려가/ 조요로운 오후를 깨고/ 이마에 손을 동그랗게 얹고/ 지는 해를 한참 바라볼 수 있지"/ 로 이어진다. 또 KBS 추석특집 사랑 나눔 콘서트에 참가해서는 정호승 시인의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로 시작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낭송했다. 위로의 차원이 다르고, 나눔의 의미가 더 커졌다.
이렇게 정치인들이 시를 낭독해서 전하고자 하는 뜻을 더 멋있게 전할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것이 결국은 문학 발전, 예술 발전, 문화 발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정치인들이 시를 많이 읽어 정치에서 그 상황에 맞는 시를 활용하면 정치의 수준이 확연하게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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