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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움(柔)이 강(强)을 이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7월 14일(화)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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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칼럼이나 사설은 그 신문의 성격을 대표할 수 있고, 그 시대가 처한 뉴스의 핵심이나 시대상황을 풍자하거나 꼬집어서 문제점을 파헤쳐 독자에게 공감과 흥미를 주면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일제시대 때 발간된 황성신문에 실린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은 일제에 대항하는 애국애족의 민족정신을 일깨우고 한민족의 울분을 표출한 사설이다.
노자(老子)가 병석에 누운 스승 상용(商容)을 찾아뵈었다. 상용이 자기 입을 벌려 노자에게 보여주며 물었다. "내 혀가 아직 그대로 있느냐" 노자가 "그렇습니다"하고 대답하자 이번에는 "그러면 내 이는 아직 있느냐?"하고 묻자, 노자가 "다 빠지고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상용이 "왜 그런지 까닭을 알겠느냐?"라고 다시 묻자, 이에 노자는 "무릇 혀가 남아 있는 것은 그것이 부드럽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상용은 "그렇다, 세상의 모든 일의 이치가 이와 같다. 이제 너 에게 더 해 줄 말이 없구나(치망설존齒亡舌存)"라고 말했다. 중국 한나라 유황(劉向)의 설원(說苑)의 경신(敬愼)편에 실려 있는 글이다.
혀처럼 부드러우면 꺾이지 않고 부러지지도 않는다. 이빨은 너무 강해 부러지거나 닳아 없어진다. 태풍이 분다. 홍수가 진다. 갈대는 휘어질망정, 꺾이거나 부러지지 않는다. 그러나 딱딱한 나무나 숲은 갈라지거나 부러지거나 뿌리 채 뽑혀 간다. 그래서 강한 일본도 부드러운 한민족에게 무릎을 꿇은 것이다.
우리 생활 속 지자체는 지배와 피지배의 소수와 다수가 톱니바퀴처럼 물려 돌아가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 소수의 오만방자한 자가 권력, 금력,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살아가면서 다수에게 한 맺힌 짓을 저지르고 있다. 이중 하나가 삐꺽거리면 고장 난다. 삐꺽거릴 확률이 높은 다수의 피맺힌 절규의 감정이 폭발하면 시대를 바꿀 수 있다. 4.19 학생의거가 그렇고 5.16 군사혁명이 힘 있는 소수의 횡포에 연약한 다수가 대항한 것임을 소수는 알아야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만, 위아래·좌우·동서남북으로 소통을 잘하면 그 지자체는 절로 발전한다. 4년의 계약직 임기가 시민들의 신임을 얻어 12년이나 20년을 갈 수 있다. 소통부재란 강함을 말한다. 언젠가는 부러지거나 꺾인다. 상용의 혀를 생각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야 올바른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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