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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청문 거부 학생 위한 길이었나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7월 09일(목) 11:14
서울시교육청이 2015년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운영성과 평가에서 기준점수에 미달한 경문고·장훈고·미림여고·세화여고 등을 대상으로 6, 7일 열려던 청문회가 학부모들의 집단 반발로 모두 파행했다. 학부모들이 "자사고 죽이기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학교 관계자들의 청문회 참석을 막아 궐석으로 진행됐다.

 시교육청은 의견서를 제출한 미림여고를 제외한 3개 학교에 소명 기회를 한 차례 더 준다는 방침이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자사고 지정이 취소돼 자녀가 대학 진학 때 불이익을 받을 것을 걱정하는 학부모의 마음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만 집단행동으로 학교 측의 소명 기회마저 막은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자사고 존폐를 둘러싼 보수-진보 진영의 주장과 논리를 떠나 우리 교육현장에 학부모까지 나서 갈등을 겪는 것이 안타깝다.

 자사고 학부모들의 반발에는 조희연 교육감의 '일반고 전성시대' 정책에 대한 불신이 깔려있다고 할 수 있다. 진보를 표방하는 조 교육감이 일반고를 고교 공교육의 중심에 세우려고 자사고 폐지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평가 결과도 못 믿겠다는 것이다.

 서울시자율형사립고교장연합회도 "서울교육청이 교육부가 제시한 평가 표준안의 배점을 의도적으로 하향조정하고 재량평가 지표도 자사고 측과 사전조율 없이 교육청의 입맛대로 정했다."며 자사고 폐지를 겨냥한 편향된 평가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나 특목고 운영성과 평가를 놓고 학부모들이 집단 반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 특목고 및 특성화중학교 평가 때도 기준점수에 미달한 서울외국어고의 학부모들이 반발해 청문회가 열리지 못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외고 측이 세 차례의 청문 기회를 모두 거부하자 특목고 지정취소를 결정했으며 교육부의 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 교육부는 원래 지난달 말까지 지정취소 여부를 결정해 통보해야 하나 그러지 못하고 검토기간을 2개월 연장했다. 그만큼 어려운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일 터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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