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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 없는 시설로 만들어 주세요"
인터뷰 경주척수장애인협회 노이조 회장
경주 건물 곳곳 높은 장벽 가로막아
회원들과 한달에 한번씩 캠페인 나서
車부품사업 수익금으로 홀몸노인들 도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7월 08일(수)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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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노이조 회장 | | ⓒ 경북연합일보 | | "경주는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곳인데도 턱이 높아 (전동)휠체어로 마음 놓고 다닐 곳이 없습니다. 황성공원 화장실은 좁고 문 열기가 어렵습니다. 보문단지 화장실도 계단으로 돼 있어 유모차 끌기도 힘이 듭니다. 장애인이 편하면 비장애인도 편합니다. 처음 만들 때 신경 써서 만들면 좋겠습니다." 경주시척수장애인협회(이하 척수협회) 노이조(48·사진) 회장은 '턱 없는 경주 만들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2006년 척수협회가 결성됐고, 그가 2008년 제2대 회장직을 맡은 이래 지금까지 경주는 많은 변화를 겪어왔지만, 경주시의 턱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마음의 턱이라면, 건물의 계단과 도로의 턱들은 물리적인 장벽이다. 예전처럼 욕설과 모욕 같은 노골적인 차별과 멸시는 사라졌다. 하지만 장점을 살려주기보다 약점을 먼저 살피고, 복지혜택을 터무니없이 과장하는가 하면, 약자 그룹의 발언권은 무시되기 일쑤다. 척수협회 회원들이 한 달에 한번씩 '턱 없는 경주 만들기'를 위한 캠페인을 나가보면, 도처의 높고 낮은 물리적인 턱들이 장벽으로 앞을 가로막는다. "경주시의 공원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건설·건축 기술이 계단이나 턱을 충분히 없앨 수 있는 수준입니다. 장애인 이동권을 상징하는 저상버스도 이미 상용화돼 있습니다. 그러나 경주시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지난겨울에는 한 회원이 경주에서 몇 대 안되는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된 시내버스를 40분가량 기다렸으나 발판고장으로 타지 못하고, 추위에 떨며 귀가한 경우도 있었다. 제도적 장벽도 문제다. 무산 장애인들은 아예 쥐꼬리 재산과 시간제 직업도 포기하고 빈민으로 전락하는 게 상책이란다. 기초생활수급자인 한 회원이 근검절약해 300만원을 모았더니 담당 공무원이 자금 출처를 캐물어 무척 당황한 적도 있었다. 또 복지일자리에서 30만원을 받으면, 기초수급금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근로의욕과 근로기회가 박탈돼 자칫 외톨이가 된다. 이런 일들이 스쳐가고 나면 혹시 모를 '수급자 탈락'이라는 경주시의 칼날에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이러한 사례는 대한민국과 경주시의 복지정책이 성숙되지 못하고, 기본 개념이 부족해 빚어진 결과이지만, 막상 당하는 장애인들에게는 막심한 좌절과 허탈감을 준다. 이웃의 한 시민은 "경주시가 버스회사에 막대한 돈을 보태주는 걸로 아는데, 이런 필수장비가 고장 난 채 방치됐다는 말을 들으니 화가 난다"며 "이런 작은 것부터 경주시 복지행정과 버스회사의 서비스가 낙제점을 받은 것에 대해 처벌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다. 척수협회에는 100여명의 척수장애우들이 가입돼 있다. 그 중 20% 정도는 전신마비이고, 나머지 80%는 반신마비이다. 반이라도 몸이 성한 장애인들이 경주시 성건동의 협회사무실에 나온다. 사무실에는 지체장애인들과 척수장애인들이 힘을 합쳐 일을 한다. 5년째 이어오고 있는 자동차부품생산사업에서는 10%를 떼 내 독거노인을 돕는다. 휠체어 수리사업과 재활 및 심리상담도 벌인다. "우리 단체는 도움 받는 것만 바라지 않습니다. 모두가 어렵습니다. 조금이라도 여유가 되면,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습니다." 노이조 회장의 말에는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겠다는 강한 집념이 담겨 있다. 강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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