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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경북, 한 뿌리의 문화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7월 08일(수) 11:02
↑↑ 문무학 문학박사
ⓒ 경북연합일보


행정구역이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를 분리시켜, 대구 사람, 경북 사람 따로 갈라놓았다. 그렇지만 인위적으로 철저히 가른다 해도 대구와 경북은 근본적으로 갈라지기가 어렵다. 함께 살아온 역사가 그 얼만데, 두부모 자르듯이 그리 쉽게 잘라지겠는가 말이다. 대구와 경북은 행정구역이란 제도가 갈라놓을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지도에는 국경선이 선명해도 지구에는 없듯이 대구와 경북은 문화가 한 뿌리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곳이다.

 금년 10월엔 경상북도 도청이 대구에서 경북 북부지역으로 옮겨간다고 한다. 대구로서는 참으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상북도가 도청을 옮기고 번영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한다는데, 그야말로 아무런 불평 없이 박수를 쳐야 할 일이지만 우선은 대구가 섭섭한 건 사실이다. 경북 도청이 옮겨가서 경북 북부 지역의 발전을 앞당기고, 대구와 상생하는 내일이 되기를 빌고 또 빌 뿐이다.

 이렇게 냉정한 행정이 자꾸 갈라놓는 대구와 경북을 문화의 힘으로 함께하려는 아름다운 노력이 있다. 2013년 시작한 '예술로 하나 되는 대구·경북 연합예술제' 가 그것이다. 올해 3회째로 어제부터 1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1회 대구에서 공연, 2회 경북에서 공연, 3회 다시 대구에서 미술, 사진, 건축, 문학(시화), 영화 분야 전시회를 갖는 것이다. 대구, 경북 예총 회원들의 작품 240여점이 전시되는 것이다.

 대구 예술인과 경북 예술인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면서 교류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직도 대구와 경북은 부모는 경북 도민이고, 자식은 대구 시민인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현실을 행정이 수용하고 삭혀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행정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해낼 수 있는 것은 문화예술 뿐이다. 무엇보다도 행정이 갈라놓은 그 많은 것들을 예술의 힘으로, 문화의 힘으로 잇고, 묶고, 함께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대구와 경북의 통합을 꿈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도 아닐 것 같다. 그렇다면 행정적으로 갈라져도 상생할 수 있는, 상부상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경상북도 도민 그 누가 자식들이 사는 대구를 버릴 수 있으며, 대구 시민 그 누가 부모님이 사는 경북을 버릴 수가 있겠는가. 그야말로 어떻게든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법과 규정에 따르는 행정이 할 수 없는 일을 문화예술의 힘으로 메워나가야 한다. 예술인들이 예술로 인간을 힐링 시키듯이 행정이 벌려놓는 거리를 예술이 좁혀가야 하는 것이다. 대구와 경북 예총이 갖는 연합예술제는 그 흔하고 흔한, 또 그렇고 그런 행사 하나가 아니다. 대구만을 위한 혹은 경북만을 위한 그런 행사가 아니라 대구와 경북을 문화와 예술로 하나 되게 하는 행사다. 서로 손을 내밀고 마음으로 잡아보는 것이다.

 대구광역시가 되기 전에 대구직할시, 그 전의 대구시, 그 때의 주소, 경상북도 대구시가 참으로 그리워진다.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로 나뉘어져서 어디가 어떻게 좋아졌는지 알 수 없지만, 자식은 시민이 되고 부모는 도민이 되어 희망도 꿈도 달라지게 한 것은 그 어디에도 덕 된 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부모와 자식이 사는 곳에 대한 같은 꿈을 꾸게 하는 일을 예술이 맡아서 해 나가야 한다. '대구·경북 연합 예술제', 그래서 의미가 크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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