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05-31 04:10:4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행사알림
회사알림
 
뉴스 > 칼럼
지방자치와 분권시대의 문화재 관리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7월 07일(화) 11:09
↑↑ 홍종흠 시사칼럼니스트
ⓒ 경북연합일보



1921년과 1922년은 식민상태의 국가도 얼마나 훌륭한 문화를 가졌는지를 세계에 보여줌으로써 식민지 백성들의 자긍심을 한껏 고취시킨 해였다. 지난 이야기지만 일제강점기인 1921년 경주의 이름 모를 무덤에서 황금관, 황금허리띠,황금신발,황금장식무기류등이 발굴되고 그것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우리 민족은 물론 세계인을 흥분시켰다.

 그 이듬해 영국의 보호령이었던 이집트의 파라오 무덤들이 산재해 있는 왕의 계곡에서 소년왕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 황금관 등 엄청난 황금유물이 발굴되어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두 나라 역사의 황금문화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비록 식민 상태에 있었지만 한국과 이집트 국민들의 자존심이 되살아났고, 세계가 두 나라 국민을 문화민족으로 재인식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황금총 발굴은 일제에 의해 도굴꾼이 하듯 마구잡이로 이루어졌고 투탕카멘왕의 미라는 야만적으로 조각내어 벗겨지는 수난과 수모를 겪었다. 나라 잃은 백성의 정체성이 먹칠을 당하는 역사적 증거로 아직도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늦었지만 해방70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이 황금 총을 정식 재 발굴하고 무덤구조를 확실하게 밝혀내는 한편 부장품 환두대도에 새겨진 명문을 새로 발견하는 등 성과를 낸 것은 정말 기쁜 일이다. 이와 함께 일제강점기 때 서울에 등록됐던 금관총유물이 최근 경주박물관으로 이관되었다는 소식은 지방민에게도 매우 반가운 일이다.

 황금 총 유물은 국민적 애환을 안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동정이 국민적 관심사가 될 수 있겠지만 특히 경주를 비롯한 과거 신라권의 영역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특별히 가슴에 닿는 정서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것은 지역감정에서 비롯되었다기 보다 외지주민들 보다 평소 더 많은 애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문화재에 대한 관리는 원칙적으로 훼손우려가 없는 곳에서 보관 관리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출토지 주민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요소라는 역사인식이 있기 때문에 지역 내에서 아끼고 관리하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그래서 지역의 보관관리 시설이 부족하고 부실하다면 신설 보완하는 것이 당연하고 선진국들이 향토에 박물관을 세우고 지역 출토 유물들을 집중 보관 관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중앙 집중 사회구조를 가진 우리의 경우 지방자치에 성공하려면 문화자치가 경제자치 못잖게 중요하고 이것은 중앙 일극적(一極的) 문화시스템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다. 지방분권의 주요 부분으로서 문화 분권이 일어나야하는 것이다.

 지방자치 부활 2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허울뿐인 자치란 평가를 듣는 것은 인사권 예산권 등이 중앙정부에 예속된 제도적 문제도 있지만 지방민의 문화적 정체성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데도 큰 원인이 있다. 같은 자치구역에 사는 주민들이 자신들의 공통된 지역관련 역사인식과 문화인식이 빈약하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은 희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공동체 발전의 동력마저 약화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출토유물이 설사 국민적 관심사가 되는 것이라 할지라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원칙적으로 출토지에서 보관 관리하는 것이 시대정신에 부합하다고 볼 것이다.

 외지인들도 유물의 출토현장과 환경을 보고 감상하고 조사하는 것이 유물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출토지에서 지역문화를 문화재로 확인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금관총 재 발굴을 계기로 문화재 관리에도 지방화의 획기적 변화가 기대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주는 SMR, 영덕은 대형원전…경북이 미래 에너지 최적지
경북농기원, 사과 대목 고사 주범 ‘흰비단병’ 방제기술 개발
구미에 AI 훈련센터 개소…제조업 AX 전환 속도
딥테크 창업도시 대구, 글로벌 스케일업 가속
노사평화의전당, 샤스타데이지 활짝
대구지방환경청, 고농도 오존 대응 캠페인 실시
주낙영 경주시장 후보 “경주의 더 큰 미래 위해 압도적 승리
대구시, 노동부 ‘버팀이음 프로젝트’ 선정
대구시, 하수도 취약지역 선제 점검
군위읍, 의료·요양 통합돌봄 대상자 긴급 병원 이송
최신뉴스
경북도, AI 돌봄로봇 127대 시범 보급…‘미래형 공공  
경북 ‘고유가 지원금’ 신청률 90% 돌파  
안동 한일정상회담 효과 잇는다…日 지방정부와 교류협력 강  
문경시 하반기 대학생 일자리 사업 참여자 모집  
영양 목재문화체험장 야간 프로그램 15회 운영  
상주 경천대 전기버스 무료 운행  
“저출생 막아라” 안동시, 출산·양육 지원체계 강화  
영주시, 국방 드론 실증거점 조성 날갯짓  
경주시의 한심한 ‘장례문화’ 정책  
지난해 경북 농가소득 5858만원 '전국 2위'  
대구시, AI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센터 구축  
구미 국가산단 인공지능 전환 속도 낸다  
‘1000원 달성행복택시’ 수혜지·배차 늘린다  
대구교육청, 여름철 폭염 대책 가동 본격화  
군위 삼국유사면, 이웃사랑 자원봉사 실시  

신문사소개 편집규약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개인정보취급방침 제휴문의 광고문의 구독신청 기사제보 저작권 문의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경북연합일보 / 사업자등록번호: 505-81-82281/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화랑로 32 (성건동)
발행인.편집인: 정진욱 / mail: sp-11112222@daum.net / Tel: 054)777-7744 / Fax : 054)774-331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가0003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진욱
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8,852
오늘 방문자 수 : 5,072
총 방문자 수 : 40,554,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