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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도 '존경받는 부자'를 만나고 싶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7월 06일(월)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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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개인 재산 전부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소식이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무려 32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36조원에 달하는 거금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세계 부자 순위에서 삼성 이건희 회장이 113억달러로 110위를 기록했지만 그는 이 회장에 한참 앞선 34위에 올라 있다.
그는 "사람은 전성기 때 극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자선 사업은 30여년 전부터 시작했던 개인적 의무이자 내 이슬람 신앙의 본질적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표가 라마단 기간 자카트(자선행위)의 일환으로 나온 것이라고 하니 이번 결정에 종교적 신념이 강하게 작용했음은 분명해 보인다.
또 그가 어떤 방식으로 그 많은 돈을 기부하게 될지 의구심을 갖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는 이미 2000년 이후 35억달러를 이 재단에 기부한 바 있고, 포시즌을 비롯한 호텔체인과 시티그룹, 트위터, 애플 등의 지분을 보유한 세계적 투자회사 킹덤 홀딩스의 회장 자리는 그대로 보유할 것으로 알려져 그의 기부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1990년 어느 날 우리 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던 김밥할머니의 전 재산 기부가 대표적인 예다. 한평생 대전역 앞에서 김밥을 팔아 모은 현금 1억 원과 부동산 50억 원 상당을 충남대학교에 기탁하면서 "돈 없는 아이들이 공부 못 하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던 할머니의 말은 기부 문화에 익숙지 않았던 우리 사회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래서 자녀 2명을 옆에 세운 채 모든 개인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이 사우디 왕자의 모습은 신선하면서도 우리 사회와는 너무 괴리가 커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자선단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감명 받아 기부를 결심했다고 한다.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는 자신의 재산 95%를 기부하기로 서약한 바 있다. 좋은 생각도 전염되는 모양이다. 언제쯤 우리는 빌 게이츠, 알 왈리드 왕자, 워런 버핏 같은 기부 왕들로부터 전염된 존경받는 부자를 만나게 될지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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