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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전문간호센터' 제대로 운영하려면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7월 05일(일) 09:45
메르스 재난으로 인한 관광객의 급감과 소비 침체로 경주시민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는데, '경주시립노인전문간호센터'(이하 간호센터)의 잇따른 악재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본보 기사에 따르면, 입소자 노인 학대 및 사망 사고에 이어 소속 종사자들의 임금 수억 원을 체불한 사실까지 드러났고, 경주시의 설립·운영 조례 개정 강행 시도로 간호센터 조합원을 비롯한 노동계가 반발하는 등 바람 잘 날 없다. 따스한 정이 흐르고, 훈훈한 미담이 넘쳐야 할 간호센터가 어쩌다가 이런 살벌한 곳이 됐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랑과 정성으로 어르신이 행복한 집'이라는 운영 목표가 무색할 지경이다.

 환자 관리 소홀과 치매노인 폭행 의혹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됐지만, 경주시가 진상조사를 통한 근본 대책 마련은커녕 요양보호사와 공무원 등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는 바람에 사태가 악화된 것이다. 이런 기관이 어떻게 보건복지부의 전국 시설 장기요양기관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연속 선정됐는지 믿기지가 않는다. 입소 환자 보호 체계 및 근로 조건 등 업무 전반에 심각한 문제점이 노출된 것만은 분명하다. 노조와의 갈등이 심화되면, 결국 모든 피해는 입소 노인환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제대로 된 운영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최저 임금 수준의 열악한 급여와 주·야간 맞교대 방식의 과도한 업무 등이 급기야 노인학대로 이어진 건 아닌지, 임금 저하와 고용 불안을 야기하는 조례 개정이 자칫 개악이 되어 비정규직들의 불만 증폭으로 인한 피해가 노인환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건 아닌지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또한 노인 학대 논란이 한두 명의 요양사나 간호사의 일탈에 의한 것인지, 구조적인 문제인지, 관리 주체인 경주시의 늑장행정 탓인지 이참에 따져봐야 한다.

 노인 문제는 이 시대 최우선의 과제이다. 제대로 된 노인 요양과 환자 간호 없이 건전한 사회는 요원하다.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토론과, 뜻있는 시민들의 공청회를 통해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경주시는 이제라도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지양하고, 토론회와 공청회를 즉각 개최해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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