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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경주병원 "JCI 관심 없음" 유감
강 병 찬
사회부 차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7월 01일(수) 13:40
 전국적인 메르스 쇼크가 진정되고 있어 다행스럽다.
 특히 경주시는 지난달 12일 단 1명의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으로 큰 타격을 입은 바 있어 느끼는 바가 자못 크다.정부나 경주시 당국의 초기 메르스 대처는 본지의 지적대로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그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는 곤두박질쳤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차기대권후보 선호도는 치솟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보수성향 일부의 박원순 깎아내리기에도 불구하고 메르스는 박 시장의 불호령으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본지는 정부와 경주시의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사과나 책임자 문책이 없었음에도 방역 매뉴얼이 어느 정도 작동하자 이를 격려하고, 사태의 빠른 수습을 바라는 경제 회복 기사를 수차례 내보냈다. 문책은 바쁘지 않지만, 대책은 그만큼 시급한 것이다.
 이제는 메르스 이후의 철저한 분석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이야기할 때다.메르스 같은 국제적인 전염병은 국제보건기구(WHO)의 권고를 기준하여 볼 필요가 있다. WHO는 국제적인 위협이 될 만한 전염병이나 생물테러 물질을 40가지 가량 설정해 놓았다. 물론 메르스도 들어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 가운데 10가지만 줄여서 대비하고 있다. 정부의 대응이 얼마나 부실한가 하는 지표다. 경제만 세계 10위를 달린다고 일류국가가 아니다.
 더욱이 국민의 안전은 경제보다도 훨씬 중요한 가치임이 세월호 참사에서도 겪은 바 있다.
 미국은 질병관리예방통제센터(CDC)와 특별법으로 미국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CDC는 신종 전염병이 유입됐을 때 지역병원에 명령권을 발동하고, 환자와 의심자를 강제 격리하며, 교통 통제는 물론 군대까지 동원할 권한을 부여받는다. 미국 CDC는 1만5천명의 전문가와 연간 예산 6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대한민국 질병관리본부는 425명과 예산 4천억으로 운용되고 있다.
 메르스 쇼크로 삼성서울병원이 더 이상 최고가 아님도 증명됐다. 최고 수준의 건물과 장비, 의료진이 최고가 아니었다. 진정한 최고는 건전한 상식과 기본을 지키는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병원, 고대안암병원 등이었다.
 이들 병원은 삼성병원이 갖추지 못한 값비싼 '음압병상'을 갖추었고, JCI 인증을 받았다. JCI는 전 세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료의 질과 환자의 안전을 평가하고 인증서를 수여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JCI의 1천218개의 까다로운 심사로 인해 통과하려면 수십 번의 실전같은 훈련은 물론 청소와 손씻기 등 무엇보다도 상식과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심사비용은 1억원 정도이다.
 기자는 동국대경주병원의 메르스 환자가 퇴원하자 병원장에게 전화를 했다. 병원장은 바쁘다는 이유로 전화를 거절했다. 비서실을 통해 JCI에 대한 질문을 전달하게 했다. 결과는 "관심 없음"이었다. 여전히 직접 통화는 못했다.
 동국대경주병원은 경북도내에서 유일하게 음압병상을 갖춘 곳이다. 이곳에서 JCI 가입을 고려한다고 했더라면, 이를 토대로 기사화를 해서 경주시의 의료수준을 높게 선전하고, 메르스 사태 회복에도 더욱 긍정적인 시그널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기자의 생각이 무참히 무너졌다. 동국대경주병원은 국가로부터 수십억원을 지원받아 음압병상을 갖춘 곳이다.
 그 돈은 정부의 돈이 아니다. 국민들이 낸 세금이다.
 기왕에 갖춘 선진된 시설에 국제적인 인증까지 취득해 품격을 높일 것을 촉구하는 것은 언론인의 정당한 요구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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