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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이 있는 정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6월 25일(목)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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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김영호 교육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정원은 주택의 외부공간을 실용적·심미적 목적으로 꾸민 뜰이다. 연못, 울타리, 계단, 테라스, 벤치, 잔디, 조명, 조각 여러 장식품 등으로 구성 된다.
단독 주택이 즐비한 시절에 대체로 경제적 부를 누리는 상류층 인사들이 집안에 넓은 공간을 마련하여 가꾼 특정한 구역이 정원이다. 오늘날은 아파트가 단독 주택을 밀어내고 과밀하게 고층화로 솟고 보니, 서민들은 그럴듯한 자가 정원을 마련하기보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이나 잘 다듬어 놓은 공원을 찾아다니며 보고 즐기며 휴일을 보낸다.
특히 고층건물 속에서 종일 시간을 보내야 하는 직장인들은 창문을 통해 내다보이는 수목이나 산만 보아도 눈의 피로를 씻고 정서적 회복을 찾는다. 옥상에 올라가서 시가지의 모습이며, 질주하는 차량행렬과 가로수의 정렬된 정경, 먼 산의 조용한 원경 등을 응시하며 옥상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요즈음 장안구청 옥상정원이 아름답다고 하고, 순천만 정원, 천축산 불영사 정원, 경주 보문단지의 호수 정원, 안압지 주변의 화초정원 등에 주말에 인파가 몰리는 것을 볼 때 참으로 좋은 정원임을 느껴 볼 수 있다.
특히 수원 장안 구청장이 부족한 녹지공간을 늘이고, 여름철 고열의 청사 온도를 낮추며, 직원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휴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한 옥상정원은 깊은 뜻을 전해주고 있다.
아파트와 건물 옥상에 태양열을 이용하는 발전설비를 마련하여 전기를 생산해야 한다는 제3의 산업혁명을 제창한 외국 학자의 아이디어가 감동을 주었는데, 구청장의 옥상정원 아이디어는 폐쇄공간을 개방하는 기발한 착상이었다고 생각된다. 빗물을 담아 옥상연못을 만드는 그린 빗물 인프라조성 사업이라 하니 이는 흘러 보내기 아까운 빗물을 모아두는 물주머니 사업이며 옥상 오아시스 사업이 아니겠는가.
옥상연못을 상상해 보니 문득 네바문(Nebamun)의 무덤에서 발견된 고대 이집트의 미술작품 '연못이 있는 정원'이 떠오른다. 이것은 이집트 미술에서 발견되는 정면성의 원리에 따라 묘사된 것이라고 한다. 정면성의 원리는 마치 정면에 모든 중요한 것들을 담아내려는 듯 그리는 방법이다. 정면은 마주 보이는 쪽의 방면이며, 바로 마주 보는 것이다. 신체를 그릴 때, 가슴은 정면이 가장 잘 보이기 때문에 팔 두 개를 연결시켜 보일 수 있도록 정면으로 그리고, 얼굴과 발은 옆모습이 그 특징을 잘 나타내므로 옆으로 그렸다. 또한 다리나 팔은 두 개가 나타나야 하므로 겹치지 않도록 그린 것이다.
'연못이 있는 정원'에서도 나무와 연못은 그 특징이 잘 나타나는 면을 고려하여 각각 옆면과 윗면으로 그리고, 물고기와 새들은 옆면이 식별이 용이하므로 옆면으로 그려 넣었다. 이렇게 이집트 화가들은 정면의 원리에 의해 정해진 표준에 따라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주관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 인체 비례와 거의 맞아 떨어지는 '캐논(Canon)'이라는 신체 비례의 표준으로 객관적 비례를 추구하였고, 정면성의 원리를 철저히 적용하여 개념이나 구상에 접근하는 제작적 비례를 추구하여 그린 것이다. 여기서 객관적 비례라는 것은 대상을 사실적으로 나타낸다는 뜻이며, 제작적 비례라는 것은 개념이나 개인적 주관에 의해 좀 더 구성적 또는 추상적으로 나타낸다는 의미를 지닌다.
조각 역시 정면을 보도록 좌우 대칭적 정확성을 나타내었다. 엄격한 원리에 따라 그린 이집트 화가들의 예술작품 '연못이 있는 정원'은 오늘날 엄격한 법 적용이 문제시되는 법치국가에서 정도를 찾지 못하는 위정자가 정면성의 원리를 성찰하는 데 참고할 삼강행실도 같은 시청각 자료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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