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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長)들, 메르스 관광지 강타 생각했나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6월 17일(수) 16:40
국가와 지자체는 정책사업을 추진할 경우, 국민들에게 미치는 역학관계를 심도 있는 논의로 문제점 해결에 주력해야 한다. 정책사업의 대책이 잘못되면 많은 악순환이 겹쳐 민심이 흔들려 악(惡)경제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손자는 "전쟁은 국가의 중대사고 백성의 생사와 나라의 존망의 갈림길이기 때문에 심사숙고해야 한다(兵者國之大事, 死生之地, 存亡之道, 不可不察也)"고 역설했다. 전쟁 대신에 경제라는 말을 대입시키면 방향이 결정된다.

 경주는 역사문화도시며 한국관광1번지다. 대다수 주민은 관광업과 연계된 생업에서 이익을 창출하여 생활한다. 그만큼 경주의 관광수입은 경주경제에 커다란 획을 긋고 있다.

 정부는 경주에 특수 환자 입원치료를 할 수 있는 격리병실을 만들고 메르스 환자를 모 병원으로 이송시켰다. 메르스 환자가 입원해 있다는 입소문, 매스컴, 스마트폰을 통해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연간 일천 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지만, 메르스 환자가 입원해 있다는 소문으로 관광객이 싹 줄었다. 천마총 주차장에는 주차할 공간이 없었는데, 이제는 테니스장 몇 개가 나올 지경이다. 일요일이면 승용차로 황남빵집 앞에서 천마총 담을 끼고 입구를 지나 한옥촌까지 1.3Km를 가는데 5~10분이나 걸렸지만, 지금은 1분이면 간다. 그만큼 관광객이 줄어 하루 벌어 하루 생활하는 경주는 외롭다.

 미끼를 던진 정부, 이를 덥석 삼킨 모 병원, 대책 없는 지자체, 이들 장들이 일으킨 대형사고가 지금 경주를 급습하고 있다. 공자는 "군인, 국토, 백성 중 위급할 때 버려야 할 첫째는 군인, 둘째 국토, 마지막까지 백성은 버리지 말라"고 했다. 백성이 있으면 언젠가는 그 국가가 다시 설 수 있지만 백성을 버리면 그 국가는 영원히 멸망한다는 것이다. 장들은 제일 먼저 시민을 버리고 있다. 표리부동(表裏不同)의 대표적 본보기다.

 시민의 공론화 여론 없이 하는 일은 애초에 하지 말아야 한다. 장들은 현재를 관측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장들이 눈앞의 달콤한 곶감만 생각하고 미래의 어두운 단면을 보지 못하고 있다. 중앙이나 지방이나 장들이 국민을 버리고, 경제는 멍들고, 민초의 신음소리만 커진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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